"푸바오 보러 중국까지 가겠다"…그야말로 '판다 신드롬'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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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환되는 푸바오, 청두 판다기지 중 한 곳으로
푸바오 동갑내기 '화화'에 관심…여러 팬들 '중국행'
현지서도 '할아버지'로 불리는 사육사…"지극 정성"
일각서 '중국 판다 학대' 우려도…센터 측 공식 사과
푸바오 동갑내기 '화화'에 관심…여러 팬들 '중국행'
현지서도 '할아버지'로 불리는 사육사…"지극 정성"
일각서 '중국 판다 학대' 우려도…센터 측 공식 사과
그야말로 '판다 신드롬'이다.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의 자이언트 판다들이 많은 사람의 마음을 홀리고 있다. 판다를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판다 경제학'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에버랜드 '인기 스타' 푸바오는 중국의 판다 외교 정책에 따라 오는 4월 초 중국으로 반환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팬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푸바오를 보러 중국에 가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지난 3일을 마지막으로 일반에 공개된 푸바오는 현재 에버랜드 판다월드 내실에서 특별 건강 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사전 적응 훈련을 포함한 검역 준비를 하고 있다. 푸바오는 오는 4월 초 중국 쓰촨성 청두행 비행기를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푸바오가 반환될 장소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꼽힌 청두 자이언트판다 기지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곳에는 푸바오와 '동갑내기'이자 현지에서 '국민 판다'로 불리는 판다 '화화'가 있어 더 주목받고 있다. 화화는 '꽃'이라는 뜻의 애칭이고 본명은 허화(和花)다. 화화는 허예와 함께 쌍둥이로 2020년 7월 쌍둥이로 태어났다. 하반신 발달장애가 있는 등 약하게 태어나 다른 판다들보다 느리게 움직이고 생김새도 조금 다르지만, '귀여움의 대명사'로 통하며 국보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지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화화를 관람하기 위해선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2~3시간 줄을 서야 한다. 온라인상에는 화화를 보는 동시에, 푸바오가 돌아갈 곳이 궁금해 직접 이 기지에 찾았다는 국내 여행객들의 후기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푸바오 친구들 보러 청두 판다 기지 가기', '푸바오 반환될 판다 기지 여행 후기' 등 제목의 후기 글들이 올라와 있다. 특히 푸바오가 '푸바오 할부지'로 불리는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와의 돈독한 '케미(궁합)'로 많은 사랑을 받았듯, 화화도 사육사와 함께 있는 모습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화화의 사육사인 탄진다오는 강, 송 사육사처럼 판다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인물로 유명하다. 3년째 화화를 '맞춤형'으로 돌보는 모습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지 매체 인민망은 지난 1월 8일 "탄 할아버지가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만큼, 화화 역시 할아버지를 믿고 있다"며 "화화를 소중하게 지켜주는 할아버지, 이를 지긋이 바라보는 화화, 이들이 따뜻하게 소통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이 힐링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육사는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판다는 우리 집에 있는 아이와 같다"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푸바오 팬들은 "푸바오의 친구인 화화를 돌봐주는 사육사 같은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겠다"는 바램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적지 않게 '판다 학대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실제 지난 19일 중국 산시성 친링 자이언트판다 연구센터 사육사가 삽으로 판다를 때리는 일이 발생해 "푸바오도 돌아가서 저런 대우를 받을까 봐 걱정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논란이 일자, 연구센터 측은 공식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연구센터 사육사 리모 씨가 '판다 사육 안전 관리 규정'을 엄중히 위반해 쇠삽으로 판다를 구타했고, 나쁜 영향을 유발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우리 연구센터는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판다를 검사한 결과,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연구센터의 판다 사육·관리 제도 집행이 엄격하지 못하고, 감독·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깊은 교훈을 얻고 진지하게 바로잡을 것"이라며 "앞으로 보다 더 판다의 상태를 살피고 사육사 감독·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푸바오가 머물 청두 판다 기지에서 잘하리라 믿고 있다"며 "얼마 전 판다 학대로 논란이 된 사육사는 해고된 만큼, 중국에서도 판다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국민들 자체가 판다에 대한 애정이 크고, 사육사들도 노하우가 많다"며 "에버랜드와의 정기적 교류도 예정돼 있어 푸바오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할 것"이라고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