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중국군 군용기 20대·군함 합동 순찰 탐지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해순서(해경)가 최전방 펑후 해역에서 중국 어선에 대해 물대포를 이용해 퇴거 조치했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22일 보도했다.

해순서는 최근 대만해협 중간선에 가까운 군사 요충지인 펑후섬 해역에서 선박명 없는 중국 '유령 어선'을 단속했다면서 전날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난 18일 중국 어선 1척이 펑후의 마오위 섬 서남쪽 해역에서 출현했고, 20일에도 치메이 섬 남쪽 10해리(약 18.5㎞) 해상에서 중국 어선 5척, 차오위 섬 남쪽 2.8해리(약 5.1㎞) 해상에서 중국 어선 2척이 나타났다고 해순서는 설명했다.

이어 당시 강한 바람과 3∼4m에 달하는 파고로 인해 승선 검사를 포기하고 경고 방송 등으로 퇴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시에 불응한 어선을 향해서는 물대포를 사용해 대만 해역 바깥으로 퇴거시켰다고 덧붙였다.

해순서는 중국 어선들이 강한 동북 계절풍을 이용해 중간선을 넘어 대만 어장에서 불법 조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천푸하이 진먼현장은 전날 중국 푸젠성 해경이 지난 18일 구조한 대만 낚시꾼 2명에 대해 신속한 송환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바다 낚시하러 나갔다가 짙은 안개와 연료 부족으로 표류하던 가운데 중국 해경에 의해 구조됐고, 지난 19일 바다를 통해 송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후모 씨가 대만 육군 진먼방어지휘부 소속 현역 중사인 점이 드러나면서 대만 송환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앞서 지난달 14일에는 대만 본섬과 200㎞, 중국 푸젠성 샤먼과 4㎞가량 떨어진 진먼다오 인근에서 중국 어선 전복으로 어민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대만 자유시보는 전날 중국 해군의 주력 미사일 구축함인 052D형 난징함이 대만 동부 이란 난아오 지역과 일본 오키나와 요나구니시마 사이의 해역에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난징함이 대만의 24해리(약 44.4㎞) 접속수역 방향으로 항행함에 따라 대만 해군은 3천t급 캉딩급 호위함 1척을 파견해 감시했다고 덧붙였다.

또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후 7시 30분께 수호이(Su)-30 전투기, 윈(Y)-8 군용기, 무인기(드론) 등 중국군 군용기 20대가 중국 군함과 함께 '합동 전투 준비 태세 순찰'에 나선 것을 탐지했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아울러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합동 태세 순찰 군용기 등 포함, 중국군 군용기 36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3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공역과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