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훈 강서구청장 "신경제축 조성…지역총생산 30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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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마이스 단지-CJ 공장부지 경제벨트…"서울시 '서남권 대개조' 환영"
"고도제한 완화·정비사업 가속…전세사기 피해자 적극 지원·약자 복지" "경찰에 있을 땐 '국민'이라는 단어가 다소 교과서적 개념으로 다가왔죠. 이제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다가오는 개념이 됐습니다.
"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청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진교훈 구청장은 대한민국 치안을 책임진 경찰 최고위직인 경찰청 차장에서 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국민이라는 단어가 살아 숨쉬는 개념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대를 나와 청와대 파견, 서울 양천서장, 경찰청 기획과장을 거쳐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국장, 전북경찰청장 등 요직을 두루 경험한 '정보·기획통' 경찰 엘리트였던 그는 지난해 행정가로 변신했다.
그는 작년 10월 11일 보궐선거에서 여당 소속이자 전임 구청장인 경쟁 후보를 17.15% 포인트의 큰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진 구청장은 "선출직이 된다는 건 임명직 공직과 느낌이 많이 다르다"며 "보궐선거로 늦게 출범한 민선 8기였기에 하루빨리 구정을 파악하고 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취임 초부터 거의 매일 주민들을 만나고, 수많은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 과정에서 변화와 발전에 대한 주민 열망을 느꼈고, 그런 열망을 담아 도시 미래상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의 산업 체질을 바꿔 2021년 18조3천억원 규모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2026년 3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진 구청장은 "먼저 고도제한 문제로 애물단지 취급받던 김포공항을 도시재생혁신사업을 통해 보물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에 도심항공교통(UAM) 이착륙장과 간선급행버스·시외버스·지하철이 교차하는 복합환승허브를 만들고, 주변에는 항공업무·교육시설, 공공시설, 국제회의장, 호텔 등을 조성해 미래항공전략산업단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진 구청장은 또 "올해 말 본격 입주를 시작하는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도 구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점인 공항 입지를 살려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연계 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이어 "취임 후 첫 결재로 CJ 공장부지 건축허가를 선택하고 사업이 신속히 추진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김포공항,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가양 CJ 부지 개발을 각각의 사업이 아닌 하나의 경제벨트, 신경제축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제시했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서남권 대개조 구상'도 신경제축 조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시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경제축이 잘 조성되면 첨단산업과 문화예술이 조화를 이루며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관광객 유치까지 이어지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구상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고도제한 완화라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규제를 받고 있고, 건축물 높이 제한으로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 사업 추진이 어렵기 때문이다.
진 구청장은 "1950년대 제정된 낡은 규정은 현실과 맞지 않고 과도한 규제를 낳았다"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이런 점을 충분히 인식해 국제기준 개정안을 2025년 이사회 의결 후 2028년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기준 시행까지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관련 기준을 정비하고 하루빨리 고도제한이 완화되도록 민관합동 공항 고도제한 완화 추진위원회를 꾸려 법적·기술적 검토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또 고도제한 완화 기준을 만드는 용역을 진행 중이며 "5월에 마무리되면 국토교통부에 제출해 우선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김포공항 국제선 운영 규정을 2천㎞에서 3천㎞로 늘리는 서울시 계획과 관련해선 "소음 등 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노선 확대에 따른 지역 경제 영향과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의 이름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가 '서울김포공항'으로 변경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구청장 취임 전부터 공약으로 추진한 사항"이라며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기관과 충분히 소통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진 구청장은 집무실에 재개발·재건축 상황판을 설치하고 직접 추진현황을 챙기고 있다.
마곡 지구를 중심으로 발전한 신도심과 달리 화곡동, 등촌동, 방화동 등 구도심은 고도제한과 맞물려 발전이 더디기 때문에 더 세심히 챙기기 위해서다.
그는 "'2040 강서구 도시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해 도시 균형발전 마스터플랜을 마련했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며 "노후한 주거·산업 지역이 뒤섞인 준공업지역 일대의 개발과 발전방향을 구상하기 위한 용역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원주민이 쫓겨나는 모양새가 돼선 안 된다"며 "주민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는 지난해 11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전세사기 전수 실태조사'를 하고 결과보고회도 열었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증료, 긴급주거 이사비, 청년월세, 소송경비 등 각종 지원책도 시행 중이다.
올해는 예방에 초점을 두고 전월세 안심계약 절차를 알려주는 영상과 사례집 등을 만들어 배포한다.
치안전문가 출신답게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취임한 뒤 구는 '범죄예방 생활안전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강서경찰서와 실무협의체를 꾸려 정보공유와 범죄예방 활동을 강화했다.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도 가동해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 상시 연락체계를 구축했다.
딱딱한 분위기의 여느 단체장 집무실과 달리 그의 책상 뒤편에는 캐리커처가 걸려있다.
진 구청장은 "발달장애인 화가인 한화석 작가가 그려준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실현을 잊지 않기 위해 집무실에 걸어뒀다"고 소개했다.
열악한 재정 상황에서도 촘촘한 복지 실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하고 있다며 장애인의 자립과 복지 증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 같이 살기 좋은 강서구'를 만드는 것이 구정 철학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강서구 슬로건 '함께 더하는 미래, 같이 나누는 강서'에도 반영돼 있다.
그는 "나 혼자만 잘사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잘사는 도시,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없는지 서로 살피는 따뜻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바람"이라며 "사심 없이, 구민을 위해, 늘 한결같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고도제한 완화·정비사업 가속…전세사기 피해자 적극 지원·약자 복지" "경찰에 있을 땐 '국민'이라는 단어가 다소 교과서적 개념으로 다가왔죠. 이제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다가오는 개념이 됐습니다.
"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청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진교훈 구청장은 대한민국 치안을 책임진 경찰 최고위직인 경찰청 차장에서 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국민이라는 단어가 살아 숨쉬는 개념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대를 나와 청와대 파견, 서울 양천서장, 경찰청 기획과장을 거쳐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국장, 전북경찰청장 등 요직을 두루 경험한 '정보·기획통' 경찰 엘리트였던 그는 지난해 행정가로 변신했다.
그는 작년 10월 11일 보궐선거에서 여당 소속이자 전임 구청장인 경쟁 후보를 17.15% 포인트의 큰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진 구청장은 "선출직이 된다는 건 임명직 공직과 느낌이 많이 다르다"며 "보궐선거로 늦게 출범한 민선 8기였기에 하루빨리 구정을 파악하고 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취임 초부터 거의 매일 주민들을 만나고, 수많은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 과정에서 변화와 발전에 대한 주민 열망을 느꼈고, 그런 열망을 담아 도시 미래상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의 산업 체질을 바꿔 2021년 18조3천억원 규모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2026년 3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진 구청장은 "먼저 고도제한 문제로 애물단지 취급받던 김포공항을 도시재생혁신사업을 통해 보물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에 도심항공교통(UAM) 이착륙장과 간선급행버스·시외버스·지하철이 교차하는 복합환승허브를 만들고, 주변에는 항공업무·교육시설, 공공시설, 국제회의장, 호텔 등을 조성해 미래항공전략산업단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진 구청장은 또 "올해 말 본격 입주를 시작하는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도 구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점인 공항 입지를 살려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연계 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이어 "취임 후 첫 결재로 CJ 공장부지 건축허가를 선택하고 사업이 신속히 추진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김포공항,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가양 CJ 부지 개발을 각각의 사업이 아닌 하나의 경제벨트, 신경제축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제시했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서남권 대개조 구상'도 신경제축 조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시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경제축이 잘 조성되면 첨단산업과 문화예술이 조화를 이루며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관광객 유치까지 이어지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구상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고도제한 완화라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규제를 받고 있고, 건축물 높이 제한으로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 사업 추진이 어렵기 때문이다.
진 구청장은 "1950년대 제정된 낡은 규정은 현실과 맞지 않고 과도한 규제를 낳았다"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이런 점을 충분히 인식해 국제기준 개정안을 2025년 이사회 의결 후 2028년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기준 시행까지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관련 기준을 정비하고 하루빨리 고도제한이 완화되도록 민관합동 공항 고도제한 완화 추진위원회를 꾸려 법적·기술적 검토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또 고도제한 완화 기준을 만드는 용역을 진행 중이며 "5월에 마무리되면 국토교통부에 제출해 우선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김포공항 국제선 운영 규정을 2천㎞에서 3천㎞로 늘리는 서울시 계획과 관련해선 "소음 등 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노선 확대에 따른 지역 경제 영향과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의 이름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가 '서울김포공항'으로 변경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구청장 취임 전부터 공약으로 추진한 사항"이라며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기관과 충분히 소통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진 구청장은 집무실에 재개발·재건축 상황판을 설치하고 직접 추진현황을 챙기고 있다.
마곡 지구를 중심으로 발전한 신도심과 달리 화곡동, 등촌동, 방화동 등 구도심은 고도제한과 맞물려 발전이 더디기 때문에 더 세심히 챙기기 위해서다.
그는 "'2040 강서구 도시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해 도시 균형발전 마스터플랜을 마련했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며 "노후한 주거·산업 지역이 뒤섞인 준공업지역 일대의 개발과 발전방향을 구상하기 위한 용역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원주민이 쫓겨나는 모양새가 돼선 안 된다"며 "주민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는 지난해 11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전세사기 전수 실태조사'를 하고 결과보고회도 열었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증료, 긴급주거 이사비, 청년월세, 소송경비 등 각종 지원책도 시행 중이다.
올해는 예방에 초점을 두고 전월세 안심계약 절차를 알려주는 영상과 사례집 등을 만들어 배포한다.
치안전문가 출신답게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취임한 뒤 구는 '범죄예방 생활안전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강서경찰서와 실무협의체를 꾸려 정보공유와 범죄예방 활동을 강화했다.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도 가동해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 상시 연락체계를 구축했다.
딱딱한 분위기의 여느 단체장 집무실과 달리 그의 책상 뒤편에는 캐리커처가 걸려있다.
진 구청장은 "발달장애인 화가인 한화석 작가가 그려준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실현을 잊지 않기 위해 집무실에 걸어뒀다"고 소개했다.
열악한 재정 상황에서도 촘촘한 복지 실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하고 있다며 장애인의 자립과 복지 증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 같이 살기 좋은 강서구'를 만드는 것이 구정 철학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강서구 슬로건 '함께 더하는 미래, 같이 나누는 강서'에도 반영돼 있다.
그는 "나 혼자만 잘사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잘사는 도시,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없는지 서로 살피는 따뜻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바람"이라며 "사심 없이, 구민을 위해, 늘 한결같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