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최홍수 교수와 아임시스템 김은희 선임연구원.  DGIST 제공
DGIST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최홍수 교수와 아임시스템 김은희 선임연구원. DGIST 제공
DGIST가 인공지능(AI)융합 기술 시대를 맞아 의료· 로봇 분야 AI 융합연구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DGIST는 BK21 사업의 일환으로 ‘AI 기반 지능형 로봇 혁신 인재 양성 사업단’을 운영해 지난 3년 동안 국내외 우수 대학원생 122명이 SCI급 논문 214편을 출판하고, 176건의 특허를 출원 및 등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실용적인 첨단 연구를 통한 기술사업화와 산업현장 적용도 활발하다. 사업단은 총 301건의 특허를 출원 및 등록하고, 10건의 기술이전(3억7000만원)을 했다. 이 가운데 해외 특허도 67건에 달해 연구개발 기술의 혁신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단장을 맡은 문인규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교수는 “2027년까지 지능형 로봇시스템에 특화된 기술과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GIST AI 기반 지능형로봇혁신인재양성 사업단의 학생들.  DGIST 제공
DGIST AI 기반 지능형로봇혁신인재양성 사업단의 학생들. DGIST 제공

미래 의학·재활, 미래 F&B 산업에도 특화한 DGIST 인공지능연구

DGIST는 인공지능 및 이미징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문인규 교수팀은 2022년 1월 환자 맞춤형 신약 개발과 혈액 품질 검사를 위한 3D 이미지 기반 AI 홀로그래피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병리 이미지에서 암의 존재와 위치를 정확하게 식별할 뿐만 아니라, 혈액 내 암세포를 3D 이미지로 검출하는 고 정확도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DGIST 송철 교수팀은 2021년 5월 망막 하 주입 시 사용되는 광섬유 기반 소형 거리 센서를 통해 약물 주입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눈과 같은 민감한 조직에 대한 치료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DGIST는 단파 길이 근적외선(SWIR)에서 활성화되는 광루미네선스(PL) 현상을 나타내는 양자점의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기술은 심부 조직 이미징에 혁신적인 기술로 의료 진단, 치료 분야에서 응용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다.

장경인 교수팀이 개발한 혀의 감각을 모방하는 인공 E-tongue 시스템은 DGIST의 연구 성과가 의료 기술뿐 아니라 로봇과 AI의 결합을 통한 미래를 앞서 보여준다. 최지환 KAIST 교수팀과 함께 한 이 연구는 인간의 맛과 지각을 모방해 다양한 와인의 맛을 높은 정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소비자의 경험을 향상시켜 미래 F&B(식음료) 산업을 바꿀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다.

로봇을 통한 첨단제어기술 연구는 재활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이상훈 교수팀은 하지 절단자를 위한 로봇 다리의 표면 근전도(sEMG) 센싱 시스템을 개발했다. 유연 힌지를 이용한 비용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인간형 로봇 핸드 기술로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미세의 세계, 거대한 혁신: 마이크로 로봇과 센서로 펼치는 첨단 치료

DGIST는 마이크로 로봇 및 센서 기술을 통해 첨단 치료법과 환경 모니터링 분야에서도 새 장을 열고 있다.

DGIST는 최홍수 교수 연구팀 주도로 체내에서 분해가 가능한 마이크로 로봇을 대량으로 제작하고 정밀하게 구동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마이크로 로봇은 줄기세포 전달 및 분화를 통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도울 수 있어 의학 분야 응용 가능성이 매우 크다.

최홍수 교수팀과 오용석 교수팀, 그리고 한국뇌연구원의 라종철 책임연구원이 함께 개발한 자기 구동 마이크로 로봇은 해마 신경세포와 자성 나노입자로 구성돼 외부 자기장을 통해 정밀하게 조작될 수 있다.

DGIST는 201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5년 동안 DGIST가 출판한 총 2583편의 SCI급 논문의 피인용지수(JIF)가 7.9에 달할 정도로 국제 학계에서 높은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2024 QS세계대학평가 종합순위 ‘교원 1인당 논문 피인용수’ 부문에서 세계 7위를 차지했다. 이건우 DGIST 총장은 “DGIST의 융합 연구 수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국제 공동연구와 융합연구를 더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