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반한 신라면, 2년 연속 '매출 1조'
농심 신라면이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1991년 처음 국내 라면 시장 1위에 오른 뒤 작년까지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의 지난해 국내외 매출은 1조2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판매량은 16억6000만개로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 꼴로 판매됐다. 출시 후 작년까지 누적 매출은 17조5100억원, 누적 판매량은 386억개로 집계됐다. 신라면은 최근 5년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두며 연평균 12% 성장해왔다. 지난해 신라면의 해외 매출은 해외법인과 국내 수출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 늘었다.

특히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늘어 전체 신라면 해외 매출 증가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지난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해 공급량이 크게 확대한 덕분이다.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농심은 제2공장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신라면 홍보와 마케팅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한 것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국가들에서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일본 호주 베트남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9%, 26%, 58% 늘었다. 일본 법인의 매출 증가는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전개한 신라면 용기면 판매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현지에선 ‘신라면볶음면’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호주 법인은 현지 대형 유통채널 직거래를 통해 입점을 확대했다. 최대도시 시드니에선 신라면 팝업스토어도 운영하는 등 고객 체험 마케팅을 강화했다. 베트남 법인은 하노이, 호찌민 등 핵심 대도시권과 관광지역 특색에 맞춰 영업 전략을 수립했다. 온라인·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을 통한 홍보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다.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도 성장세는 여전하다. 신라면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고물가가 지속돼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라면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출시된 ‘신라면 더 레드’가 인기를 얻으며 국내 신라면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1월 서울 성수동 신라면 팝업스토어와 경북 구미시 라면축제 등 마케팅도 성과를 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