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새 주인 맞는 제주맥주, 외식 가맹사업 힘 싣는다…타법인 인수 추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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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경영권 101억원에 팔려

F&B 관련 타법인 인수 추진
외식 가맹사업 강화
사진=제주맥주
사진=제주맥주
제주맥주가 자동차 수리 업체 더블에이치엠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하는 가운데 향후 전략에 관심이 몰립니다. 수제 맥주 제조와 더불어 식음료(F&B) 가맹사업 확장에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블에이치엠은 지난 19일 제주맥주의 최대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대표가 보유한 주식 864만주(지분율 14.79%)를 101억5600만원에 인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경영권을 포함한 거래가격은 주당 1175원으로 공모가(32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더블에이치엠은 서울 성동구에 있는 자동차 수리 및 부품유통업체죠. 현재 제주맥주 주가는 주당 1494원에 거래되고 있죠.

500억 규모 자금 조달…가맹사업 힘 싣는다

제주맥주는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5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도 추진합니다. 수옹투자조합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일두투자조합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합니다.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고 1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할 예정이죠. 지와이투자조합이 신주를 인수합니다.

제주맥주는 향후 외식 가맹사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외부에서 끌어온 500억원의 자금 중 100억원가량을 F&B 관련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죠. 내부적으로 가맹사업 관련 기업 인수를 논의 중입니다.
[마켓PRO] 새 주인 맞는 제주맥주, 외식 가맹사업 힘 싣는다…타법인 인수 추진도
제주맥주는 지난해 서울 송파구에 '삼계주류'라는 외식 브랜드를 오픈하는 등 제주맥주는 자회사 제주패밀리를 통해 외식 가맹사업에 진출했습니다. 같은 해 6월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달래에프앤비 인수를 추진했다가 철회하기도 했죠.

최근 제주맥주는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제 맥주 제조에 이어 외식 가맹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제주맥주는 엔데믹 후 수제 맥주 시장이 급격히 침체기에 빠져들면서 실적 타격을 피하지 못했죠. 제주맥주의 작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867억원에 달한다.

코스닥 상장 3년 만에 매각

제주맥주의 이번 매각은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한 지 3년 만이죠. 2015년 설립 이후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으나 기업공개(IPO) 당시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힘입어 테슬라 요건으로 시장 입성을 이뤄냈죠.
[마켓PRO] 새 주인 맞는 제주맥주, 외식 가맹사업 힘 싣는다…타법인 인수 추진도
제주맥주는 2025년까지의 실적을 추정해 2023년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반으로 공모가액을 산정했습니다. 그 결과 공모가 3200원에 836만주를 발행해 268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죠. 당시 제주맥주가 내걸었던 2023년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48억원, 219억원입니다. 지난해 제주맥주가 실제로 거둔 매출액은 연결기준 224억원으로 당초 목표 매출의 19.5% 수준에 그쳤습니다.

더블에이치엠 관계자는 "이번 제주맥주 인수와 관련해 시장의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자체 외식 브랜드와 타법인 인수 등을 통해 맥주 제조사에서 F&B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