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체 드레스 3.7억…글로벌 갑부들 자선행사는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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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아트위크 '더 칠드런 볼'
에이드리언 청 K11그룹 회장 주최
LVMH家 보디아노바도 협업
세계 각지 갑부 450여명 참석
에이드리언 청 K11그룹 회장 주최
LVMH家 보디아노바도 협업
세계 각지 갑부 450여명 참석
!['The Children Ball'을 찾은 배우 공효진.](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14109.1.jpg)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VIP들을 평일 저녁 홍콩으로 불러모은 행사는 패션쇼도, 영화제도 아닌 자선 행사였다. 자선 행사를 연 주인공은 에이드리언 청 K11그룹 회장과 세계 최대 명품 기업 LVMH그룹의 첫째 며느리 나탈리아 보디아노바다. 두 사람은 이달 20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개막한 아시아 최대 미술축제 ‘홍콩 아트위크’의 부대행사로 어린이의 치료와 성장을 돕는 기부 행사 ‘더 칠드런 볼’을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450여 명이 참가했다. 선발 자격은 엄격하다.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약 800만원의 자선 식사값을 내고, 아동 정신 치료 프로그램에 추가로 기부해야 한다.
보디아노바는 러시아 빈민촌에서 태어나 11세 때 시장에서 과일을 팔다 모델로 데뷔해 LVMH 집안의 며느리가 된 ‘인생 역전’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졌다. 당일에도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그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잊지 않았다. 그는 “나는 중증 뇌성마비 환자인 동생이 있다”며 “동생을 돌보며 아이들의 정신적 치료를 돕는 재단을 설립하고자 했는데 그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페이스갤러리가 내놓은 로버트 나바의 작품은 행사 주최자인 에이드리언 청에게 팔렸다. 그는 작품이 나오자마자 쉬지 않고 패널을 들어올리며 나바의 작품을 향한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5분여간 이어진 치열한 입찰 경쟁 끝에 나바의 작품은 1억8700만원에 청의 소유가 됐다.
![지난 21일 홍콩에서 열린 자선행사 ‘더 칠드런 볼’을 주최한 에이드리언 청 K11그룹 회장(오른쪽)과 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 K11그룹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AA.36218008.1.jpg)
경매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작품과 프로그램은 한 개도 없다. 행사를 위해 홍콩을 찾은 슈퍼리치들이 흔쾌히 지갑을 연 까닭이다. 이날 행사에서 작품을 갖게 된 한 참가자는 “이번 경매는 단순 작품 수집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예술을 통해 소외된 계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선 행사는 사회에, 또 세계 예술계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콩=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