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톡톡] 연애 예능에서 가족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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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작가·브랜드 마케터
몇 년째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그중 환승연애, 나는 솔로, 솔로지옥, 돌싱글즈 등 다양한 연애 관련 프로그램은 나를 돌아보는 거울이자 인간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장이다.
‘나도 저 상황에선 저렇게 행동할까?’라고 상상하면서, 저렇게 행동하지 말자고 짜증 내며 다짐도 해 본다. 출연자에 공감해 과몰입하기도 한다. 프로그램이 욕망과 본능을 충실하게 반영하다 보니 MZ세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며 인기다. 특히 연애는 안 해도 연애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MZ세대에 이보다 더 좋은 간접경험은 없다.
최근 시작한 연애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환승연애 1·2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진주 PD의 신작인 ‘연애남매’다. ‘내 혈육의 연애? 가족 참견 연애 리얼리티’라는 콘셉트로 나온 이 프로그램에는 남매 네 쌍이 출연한다. 이들은 서로가 남매인 것을 숨기고 마음에 드는 상대방을 찾는다. 내 남매의 ‘썸’과 연애를 직관하게 되는 구조다.
내가 연애 프로그램 중독자긴 하지만 ‘이제 하다 하다 가족까지 끌어들여서 연애 프로그램을 만드나?’란 생각에 처음엔 거부감부터 들었다. 가족의 연애가 얼마나 오글거리고 이상할까 하는 마음으로 1화를 봤는데, 바로 몰입해서 울고 웃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연애남매’는 연애보다 가족이라는 키워드가 더 중심인 프로그램이다. 1, 2화에서는 남매 네 쌍의 가족 이야기를 보여준다. 단란하고 화목하게 자라서 남매끼리 매일같이 장난치고 티격태격하는 세승과 재형 남매, 열 살 차이 나는 여동생에게 화 한번 낸 적 없고 부재한 아빠를 대신해 아빠 같은 오빠가 돼준 용우와 주연 남매, 어머니의 암 투병으로 힘든 시간 속에서 서로 유일한 버팀목이 돼준 초아와 철현 남매도 있다. 현대 사회에 있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가족이 어떤 형태든 간에 우리 모두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요즘은 인공지능(AI)과 친구가 되고 가족 형태가 종말한 핵개인의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기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MZ세대인 출연자들은 함께 밥을 먹고 일상을 부대끼며 또 다른 새로운 가족이 된다. 그걸 보는 우리도 그 안에서 따뜻한 인간의 정, 가족애를 느끼며 울고 웃는다. 비혼주의, 저출산 시대에 이만한 결혼과 출산 장려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사람들이 판타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보다 사실적인 연애 프로그램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결국 이것이 우리의 삶과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의 편견을 부수고 다양한 면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더 많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저 상황에선 저렇게 행동할까?’라고 상상하면서, 저렇게 행동하지 말자고 짜증 내며 다짐도 해 본다. 출연자에 공감해 과몰입하기도 한다. 프로그램이 욕망과 본능을 충실하게 반영하다 보니 MZ세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며 인기다. 특히 연애는 안 해도 연애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MZ세대에 이보다 더 좋은 간접경험은 없다.
최근 시작한 연애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환승연애 1·2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진주 PD의 신작인 ‘연애남매’다. ‘내 혈육의 연애? 가족 참견 연애 리얼리티’라는 콘셉트로 나온 이 프로그램에는 남매 네 쌍이 출연한다. 이들은 서로가 남매인 것을 숨기고 마음에 드는 상대방을 찾는다. 내 남매의 ‘썸’과 연애를 직관하게 되는 구조다.
내가 연애 프로그램 중독자긴 하지만 ‘이제 하다 하다 가족까지 끌어들여서 연애 프로그램을 만드나?’란 생각에 처음엔 거부감부터 들었다. 가족의 연애가 얼마나 오글거리고 이상할까 하는 마음으로 1화를 봤는데, 바로 몰입해서 울고 웃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연애남매’는 연애보다 가족이라는 키워드가 더 중심인 프로그램이다. 1, 2화에서는 남매 네 쌍의 가족 이야기를 보여준다. 단란하고 화목하게 자라서 남매끼리 매일같이 장난치고 티격태격하는 세승과 재형 남매, 열 살 차이 나는 여동생에게 화 한번 낸 적 없고 부재한 아빠를 대신해 아빠 같은 오빠가 돼준 용우와 주연 남매, 어머니의 암 투병으로 힘든 시간 속에서 서로 유일한 버팀목이 돼준 초아와 철현 남매도 있다. 현대 사회에 있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가족이 어떤 형태든 간에 우리 모두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요즘은 인공지능(AI)과 친구가 되고 가족 형태가 종말한 핵개인의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기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MZ세대인 출연자들은 함께 밥을 먹고 일상을 부대끼며 또 다른 새로운 가족이 된다. 그걸 보는 우리도 그 안에서 따뜻한 인간의 정, 가족애를 느끼며 울고 웃는다. 비혼주의, 저출산 시대에 이만한 결혼과 출산 장려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사람들이 판타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보다 사실적인 연애 프로그램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결국 이것이 우리의 삶과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의 편견을 부수고 다양한 면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더 많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