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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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영선 세종갑 후보(사진)의 공천을 취소한 것을 두고 “팔 하나를 떼는 심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는 이 후보는 38억원 규모의 ‘갭 투기’를 해 놓고도 당에는 거짓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이 총선 후보 공천 검증에 부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새마을전통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통스럽고 안타깝지만 이 후보를 무공천하는, 공천을 철회하는, 제명하는 조치를 취했다”며 “국민에게 모범이 돼야 할 의원이 갭 투기로 국민에게 절망감을 주고, 공천 심사에서 당과 국민을 속이는 사람은 우리가 의석을 잃더라고 국회로 들어오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로부터 위임받은 비상 징계 권한으로 재산 허위 신고를 한 이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했다. 이 후보(배우자 공동 지분 등 포함)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바에 따르면 재산은 아파트 4채(경기 고양시, 인천 서구, 세종시 등)와 오피스텔 6채(경기 수원·구리시, 대구 달서구, 대전 유성구 등)다. 건물 가액은 38억287만원이고, 임차 보증금과 금융권 대출 등 채무는 이와 비슷한 37억6893만원이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가 대출로 부동산을 사들인 뒤 보증금으로 재투자하는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를 벌였다고 봤다. 이 후보는 당의 공천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숨기고 재산을 아파트 1채, 오피스텔 1채 등으로 허위 신고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빠진 세종갑은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