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치고 '국민의힘 재산 1위'…"기업 일군 경험으로 규제 손볼 것"
“450만원을 달랑 손에 쥐고 창업해 엑시트(투자금 회수)까지 성공시켰죠. 기업에 대못을 박는 규제를 철폐하고 싶어 정치에 도전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경기 부천갑에 도전장을 낸 김복덕 후보(소룩스 전 대표·사진)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회에 기업인 출신이 거의 없어 기업을 말살하는 정책이 난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 기준 1446억6748만원의 재산을 보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제치고 전체 지역구 후보 중 1위를 차지해 주목받았다.

36년간 부천에 거주한 김 후보는 코스닥에 상장한 LED(발광다이오드) 조명기구 업체 소룩스를 창업한 기업인 출신이다. 다만 일각의 예상과 달리 ‘금수저’는 아니다. 그는 “24세에 부천에 있는 조명기구 부품 업체에서 고졸 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며 “30세에 자본금 450만원으로 맨손 창업을 한 뒤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을 경영하면 수많은 소송과 처벌 위협에 직면한다”며 “전과자가 되지 않고 ‘기업인의 꿈’이라고 불리는 상장, 엑시트까지 이뤄낸 것만으로도 행운아”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소룩스 경영권을 아리바이오에 매각한 뒤 정계 진출을 결심했다.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을 옥죄는 법안이 마구잡이로 입법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그의 얘기다. 김 후보는 “미국은 의회 의원의 약 50%가 경제 및 기업과 밀접한 경험을 가져 합리적인 산업 정책이 나온다”며 “경제통이 우리 국회에도 더 많아져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지역구인 부천갑의 최대 현안으로는 부동산을 꼽았다. 김 후보는 “1994년엔 부천의 집값이 경기 성남 분당과 비슷했는데 지금은 아파트값이 3배 이상 차이 난다”며 “부천을 서울로 편입하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 격차를 줄여나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1만원 이하 소액 후원만 받겠다는 선언도 했다. 받은 후원금은 전액 사회에 기부할 방침이다.

부천=박주연 기자/사진=임대철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