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 허브' 홍콩이 어쩌다가…"직원 줄줄이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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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갈등에 쇠락하는 홍콩 자본시장
IB업계에 잃어버린 세대 급증하나
IB업계에 잃어버린 세대 급증하나



홍콩 투자시장이 냉각되면서 고용시장도 한파가 들이닥쳤다. 골드만삭스, JP모간, 시티그룹 등 글로벌 금융기업들은 연달아 홍콩 지사의 인력을 감축하기 시작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가 주관하는 금융 자격증 취득자 수는 2021년 말 이후 작년 말까지 2년간 600여명 감소한 4만 4722명을 기록했다.
금융업에 의존하던 홍콩 경제도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홍콩 국내총생산(GDP)에서 금융업의 비중은 23%에 달했다. 고용은 7.5%를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인력 감원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올해 그 충격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콩의 올해 실질 GDP 증가율 전망치는 1.8%로 작년(3.2%) 대비 1.4%포인트 감소할 전망이다.
홍콩 투자업계가 흔들리는 배경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있다.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이 2022년부터 무역 갈등으로 심화한 뒤 글로벌 투자금이 홍콩 시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홍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탈 행렬은 더 커지기 시작했다.
고위급 임원 전문 인사 컨설팅 업체인 웰슬리의 찰렌 웽 전무는 "홍콩 투자업계의 심리가 전반적으로 암울한 상태다"라며 "업계 관계자 대부분은 올해가 바닥이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