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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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는 25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4000원에서 10만원으로 높였다. 하반기부터 대형 인공지능(AI) 반도체 고객사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서승연 연구원은 "HBM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은 경쟁사 대비 부진했다"며 "하반기 대형 AI 반도체 고객사에 HBM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차세대 AI 반도체 파운드리 수주 가능성을 고려해 실적 추정치를 높였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익 추정치를 28조원에서 33조8000억원으로 높였다. 그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인 상황에서 고객사가 재고를 확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D램, 낸드 판가는 2분기에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메모리 반도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삼성전자 영업익 추정치를 상향했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부문은 상반기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봤다.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5조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시장 추정치를 8% 웃도는 수준이다. 서 연구원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메모리 반도체 판가 상승의 영향으로 1분기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 효과로 모바일경험(MX) 부문의 영업익은 전 분기 대비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이 줄어 디스플레이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