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김택진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게임업계가 지난해 경기 침체와 업황 악화 여파에 경영진 보수가 확 줄었다.

25일 각 게임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사진)는 지난해 급여 25억5900만원, 상여 46억6500만원 등 총 72억4600만원을 받아 게임업계 경영자 중 1위에 올랐다.

김 대표는 정보기술(IT) 업계 전체에서도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98억원)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 다만 김 대표의 연봉은 전년(2022년 123억8100만원) 대비 41%가량 감소했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 전반을 총괄하는 이성구 부사장의 보수는 37억8800만원, 김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은 32억300만원으로 두 사람 역시 각각 2022년 받은 65억3100만원, 57억3800만원에서 깎였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등기임원 제외)는 1억700만원으로 게임업계에서 가장 높지만 역시 전년 대비로는 6%가량 줄었다.

이달 중순까지 위메이드 대표를 지낸 장현국 부회장도 지난해 10억300만원을 수령, 2022년 대비 보수액이 대폭 감소했다.

장 부회장은 재작년 라이온하트스튜디오 투자 성과에 따른 상여 81억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81억원 등 총 172억92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게임업계 '연봉킹'에 올랐으나 지난해는 상여 지급과 스톡옵션 행사가 없었다.

최근 위메이드 경영에 복귀한 박관호 대표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16억원을 수령했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지난해 보수 5억8100만원을 받아 2022년 11억9700만원의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창업자 방준혁 의장도 전년도보다 감소한 14억6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반면 국내 게임업계 시가총액 1위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는 급여 7억2700만원, 상여 27억9500만원 등 모두 35억4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전년(10억3500만원) 대비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말 크래프톤을 떠난 남영선 전 본부장은 퇴직금 33억3300만원이 반영된 총 39억7500만원을, 박병호 전 북미사업 총괄은 28억원을 받았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