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에어로 "폴란드에 방산거점…메이드 인 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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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첫 해외 방산거점 구축을 추진합니다. 첫 단계로 폴란드에 R&D센터를 만들기로 합의했는데요.
메이드 인 나토(NATO)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사안을 취재한 산업부 고영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고 기자, 먼저 폴란드 R&D센터 구축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정부와 현지에 방산연구개발 센터를 짓기로 합의했습니다.
한화에어로의 해외 첫 R&D센터인데요. 앞으로 생산 체계까지 갖춘 방산거점이 될 전망입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한국경제TV와의 통화에서 “폴란드에 R&D센터를 만들기로 합의해 준비중”이라며 “이 방법으로 가야 수출이 확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시기와 입지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폴란드 측과의 협의를 거쳐 공개할 예정입니다.
품목은 K9 자주포와 레드백 등의 지상무기체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새로 추진하는 ‘메이드 인 나토(Made in NATO)’ 전략의 일환입니다.
폴란드 현지 생산 공장 건설도 협상중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폴란드와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 이행계약을 협상하고 있다”면서 “이 협상에 현지 생산 여부도 들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유럽에 방산거점을 구축하려는 배경은 뭔가요.
<기자>
우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이 재무장에 나섰습니다. 한화 측은 이를 큰 기회로 봤고요.
문제는 그동안 생산여력이 부족해 K-방산에 안방시장을 내준 유럽 방산기업들이 견제를 시작했다는 겁니다.
견제가 가장 심한 곳은 경쟁사인 독일 라인메탈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라인메탈과 호주에 보병전투차량 레드백을 수출할 때 경쟁하기도 했죠.
최근 라인메탈 사장이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나토 회원국에서 만든 무기를 써달라고 하자 대응에 나선 겁니다.
쉽게 말해 한화는 “우리도 나토제 무기다”라는 전략을 추진하려는 겁니다.
폴란드가 우리 K방산 무기를 사들이기로 한 게 50조원에 육박합니다.
폴란드 입장에서는 이 정도 투자를 하면 무기만 사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공장 지어서 일자리도 창출하고, 기술도 이전 받고 싶어 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또 다른 유럽국가죠. 루마니아에 K9 자주포 수출이 임박했다는 소식도 들려오는데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기자>
상반기 내에, 이르면 다음 달 루마니아 정부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을 예정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일, 터키 방산기업과 함께 루마니아 정부 자주포 도입 사업의 입찰 적격 후보로 선정된 상태입니다.
1차 계약 예상 물량은 54대고요. 금액으론 1조 5천억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내 계약 규모와 기간 등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루마니아는 또 대공미사일과 장갑차 최대 298대, 전차 240대를 도입할 계획도 있습니다.
이번 협상이 수월하게 이뤄질 경우 대규모 추가 수출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에 차세대 우주발사체 사업자로 지정되기도 했죠. 앞으로 이 사업은 어떻게 진행할지도 관심입니다.
<기자>
차세대 우주발사체는 누리호보다 대폭 향상된 성능으로 개발됩니다. 총 3차례 발사를 통해 2032년에 달 착륙선을 보내는 임무를 맡습니다.
9500억 원 규모고요. KAI나 대한항공 같은 경쟁사들은 참여를 포기할 정도로 도전적인 프로젝트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당장 수익을 기대하고 뛰어든 건 아닙니다. 이 사업의 경우 재무제표에 연구개발비 항목으로 집계될 정도입니다.
다만 이렇게 취득한 기술과 경험이 중요한데요. 처음부터 자기자본으로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단 나라의 지원을 받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거고요.
향후 스페이스X처럼 글로벌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