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방울토마토·딸기 등 훔쳐…연평균 540건 발생
"범죄예방 위해 경찰·지자체 간 협조 및 방범 체계 강화해야"
'이번엔 들깨 도둑까지…' 잇따르는 농산물 절도에 우는 농가
지난 주말 충남 논산의 농가 창고에서 들깨 절도 사건이 발생하는 등 최근 농산물 절도가 기승을 부려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5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 50분께 논산시 등화동에 거주하는 한 농민이 집 창고에 있던 40㎏ 들깨(시가 약 48만원) 포대를 도난당했다.

집 마당을 비추고 있던 폐쇄회로(CC)TV에는 중·장년으로 보이는 남성이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와 창고에서 들깨 한 포대를 어깨에 이고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피해 농민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절도범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논산의 방울토마토 농장에서 150㎏ 상당의 방울토마토가 사라졌고, 같은 동네 딸기 농장에서도 지난해 1월 딸기 600㎏을 도난당했다.

지난 1월 경남 김해에서는 딸기 390㎏을 훔쳐 달아난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히는 등 농산물 절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까지 5년간 연평균 541건의 농산물 절도사건이 발생했는데 검거율은 평균 41.8%(226건)로 절반을 밑돌았다.

충남 지역은 전국에서 경기 남부 지역 다음으로 농산물 절도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엔 들깨 도둑까지…' 잇따르는 농산물 절도에 우는 농가
충남 천안에서 오이 농사를 짓는 한모(71)씨는 "시골에서는 집 대문이나 비닐하우스를 잠가놓지 않고 수확물 보관 창고도 일일이 점검하지 않기 때문에 피해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안 그래도 이상기후 때문에 농사짓기 힘든데 애지중지 키운 농산물을 누군가가 훔쳐 가면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도난 신고 자체가 늦거나, 발생지가 인적이 드문 외곽이고 CCTV가 없는 곳이 많아 농산물 절도범는 검거가 쉽지 않다.

농산물 도난 예방을 위해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간 협조와 방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농민들을 대상으로 농산물 절도 예방을 위한 홍보 및 순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지역 농가 88%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고 올해도 지자체와 협의해 모든 마을에 CCTV를 설치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