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쌀밥 안 먹는다...쌀 소비량, 1970년의 절반도 안 돼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1970년의 절반 아래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에서 먹는 것보다 외식을 통한 쌀 섭취량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5일 공개한 통계플러스 봄호 '하루 세끼, 우리는 쌀을 어떻게 소비할까'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kg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소비량을 기록한 1970년 136.4kg의 절반을 밑도는 수치다.

통계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식품섭취조사의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1인 1일당 쌀 섭취량은 2013년 172.9g에서 2019년 137.2g으로 줄어들면서 연평균 약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의 소비 형태도 과거에는 가구 내에서 주로 소비가 이뤄졌다면, 요즘에는 외식, 가공품의 소비가 늘어났다.

끼니의 형태를 외식과 집밥인 내식으로 구분해 끼니당 쌀 섭취량을 살펴본 결과 2013년을 기준으로 한 끼니당 평균 쌀 섭취량은 내식이 65.2g, 외식이 62.6g으로 2013~2015년까지는 내식 끼니당 쌀 섭취량이 외식보다 조금 더 많았다.

그러나 이후 2016년부터 역전돼 2019년에는 외식이 59.4g, 내식이 49.3g으로 외식 쌀 섭취량이 10g 정도 높게 나타난다.

2013~2019년 내식 섭취량이 연평균 4.6% 줄어드는 동안 외식은 연평균 0.9%로 상대적으로 적게 줄어들면서 끼니 형태별 섭취량의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끼니별 평균 쌀 섭취량을 살펴보면 2019년을 기준으로 점심에 59.4g으로 가장 많고, 저녁에 52.7g, 아침에 45.3g 순이었다.

아침에는 외식이 많지 않아 내식과 외식을 구분하지 않은 전체 평균 섭취량과 내식의 섭취량이 크게 차이가 없었다.

점심은 내식보다 외식의 끼니당 평균 쌀 섭취량이 많게 나타난 반면 저녁에는 내식 끼니당 쌀 섭취량이 외식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을 수록 한 끼의 쌀 섭취량이 더 많았다.

하루 평균 쌀 섭취 끼니 수는 18~39살에선 1.43회로 가장 적고 5살 이하(2.26회), 60살 이상(2.27회)이 비교적 많았다. 6~17살은 1.96회, 40~59살은 1.91회로 나타났습니다.

취업자와 미취업자 간 집에서 먹는 쌀 섭취량 차이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외식은 취업자가 64.0g, 미취업자가 54.4g으로 끼니당 10g 정도 차이가 났다.

주중의 외식 끼니당 섭취량은 61.1g으로 주말(55.1g)보다 더 많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미옥 통계청 사무관은 "내식 끼니당 쌀 섭취량이 외식보다 빠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한 끼니에 내식보다는 외식으로 쌀을 많이 섭취하고 있다”면서 "끼니당 외식 섭취량은 해마다 크게 변동이 없는 반면 내식 끼니당 섭취량은 빠르게 감소하면서 이러한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