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 25일 오후 4시 43분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다음달 공모에 나선다.

'4조 대어' HD현대마린, 공모 절차 돌입
HD현대마린솔루션은 2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시작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희망가격 상단 기준 3조7071억원이다. 신주와 구주 각각 445만 주 등 총 890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 규모는 7426억원으로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12조700억원) 후 최대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3300원~8만3400원이다. 회사 측은 기관 수요예측 후 공모가를 결정하고 다음달 25~26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중공업의 선박 AS(애프터서비스) 사업부가 분할해 설립됐다. 회사 측은 구주매출을 제외하고 3261억~3711억원을 조달해 인수합병(M&A)과 운영 자금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의 구주매출 규모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다. KKR은 HD현대(62%)에 이은 2대주주로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다. KKR은 구주매출(445만 주)을 제외한 1057만 주를 자발적 의무 보유 예수 기간(6개월) 후부터 매도할 수 있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크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 결과가 하반기 대어들의 상장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1분기 보고서가 나오는 5월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LS그룹 자회사인 LS이링크도 7월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를 준비하고 있다.

배정철/최석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