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이익 20% 쪼그라든 증권사…주식투자 잘했는데 부동산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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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조 벌어들여…2년째 감소
PF 부실에 충당금 대거 반영
ELS 파생 손실도 4.8조로 불어
자기매매수익은 159% 급증
PF 부실에 충당금 대거 반영
ELS 파생 손실도 4.8조로 불어
자기매매수익은 159% 급증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지난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금융과 관련한 수수료 수입이 줄어든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을 적잖게 쌓은 결과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60개 증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556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2%(8980억원) 줄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의 일회성 배당금 수익 2조2000억원을 제외하고 산출했다. 증권사의 순이익은 2021년 9조89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2022년 4조4549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11조724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1%(1조3144억원) 줄었다. 부동산 PF 채무보증 수수료가 줄어들면서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가 3조276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2.3%(1조5619억원)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탁수수료는 5조5312억원으로 10.0%(5010억원) 늘었다.
증권사가 직접 투자한 자기매매손익은 9조218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59.1%(5조6602억원) 늘었다. 지난해 시장금리가 내림세를 보여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이익이 2051.6% 증가한 12조6113억원으로 불어나면서다. 반면 지난해 글로벌 주요 증시가 상승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평가액이 불어나 파생 관련 손실은 4조7550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손상각비를 비롯한 기타자산손익은 3조1289억원으로 17.1%(6433억원) 줄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라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대거 반영한 것이 이익이 감소한 이유다. 작년 말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일회성 손익을 제외하면 4.7%에 불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도 부동산 시장이 터널에서 벗어나지 않은 데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한 만큼 증권사의 실적 반등 시점이 더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60개 증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556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2%(8980억원) 줄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의 일회성 배당금 수익 2조2000억원을 제외하고 산출했다. 증권사의 순이익은 2021년 9조89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2022년 4조4549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11조724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1%(1조3144억원) 줄었다. 부동산 PF 채무보증 수수료가 줄어들면서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가 3조276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2.3%(1조5619억원)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탁수수료는 5조5312억원으로 10.0%(5010억원) 늘었다.
증권사가 직접 투자한 자기매매손익은 9조218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59.1%(5조6602억원) 늘었다. 지난해 시장금리가 내림세를 보여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이익이 2051.6% 증가한 12조6113억원으로 불어나면서다. 반면 지난해 글로벌 주요 증시가 상승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평가액이 불어나 파생 관련 손실은 4조7550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손상각비를 비롯한 기타자산손익은 3조1289억원으로 17.1%(6433억원) 줄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라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대거 반영한 것이 이익이 감소한 이유다. 작년 말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일회성 손익을 제외하면 4.7%에 불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도 부동산 시장이 터널에서 벗어나지 않은 데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한 만큼 증권사의 실적 반등 시점이 더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