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이 임성기 선대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전격 해임했다. 창업자 일가 장·차남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등 모녀 측이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주현 사장은 25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혼란을 막기 위해 송 회장이 오랜 기간 숙고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장·차남이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장·차남 측에 힘을 실어주기로 하면서 모녀 측은 비상이 걸렸다. 장·차남 측과 모녀 측이 확보한 지분은 각각 40.57%, 35%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7.66%)과 소액주주(16.77%)를 누가 잡느냐가 경영권 분쟁의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임주현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OCI그룹과 통합 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 없이 예탁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장의 오버행(물량 부담)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 리스크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소액주주를 결집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임종윤 사장도 이날 보유 주식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임주현 사장은 “지분에 담보가 많이 잡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지분 매각 없이 상속세를 마련할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라”며 “임종윤 사장에게 무담보로 빌려준 266억원의 대여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했다.
임주현 사장은 OCI그룹 통합으로 글로벌 제약사 기술이전 없이 자체적으로 임상을 마무리할 수 있는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5년 내 3조원, 10년 내 5조원 규모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며 “해외 사업도 최대 60%까지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사우회는 한미그룹과 OCI 통합에 찬성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사우회 보유 주식은 약 23만 주(0.03%)다.
한국은행이 비트코인의 외환보유액 편입 논의에 난색을 표했다.한은은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의 서면 질의에 "비트코인의 외환보유액 편입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이 비트코인 비축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우선 높은 가격 변동성이 문제로 꼽힌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월 1억6000만원대까지 올랐지만, 최근에는 1억1000만원대로 추락했다. 시장에서는 미래에 비트코인이 10억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과 어느 순간 0월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가 엇갈린다.한은은 "가상자산 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거래비용이 급격히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외환보유액 산정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외환보유액은 필요할 때 즉시 활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유동성과 시장성을 갖추고 △태환성이 있는 통화로 표시되며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적격 투자 등급 이상이어야 한다는 게 IMF 기준이다.한은은 "현재까지 비트코인의 외환보유액 편입에 관해 논의하거나 검토한 바가 없다"며 "체코, 브라질 등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 중앙은행, 일본 정부 등은 부정적인 견해"라고 전했다.차 의원도 현 시점에서는 비트코인의 외환보유액 편입이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비트코인 전략 자산 지정은 범죄 수익 등으로 몰수된 비트코인을 비축하겠다는 의미"라며 "우리나라도 보유한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는 있겠지만, 외환보유액에 편입은 현시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