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금융 "슈퍼앱 같이 키우자"…5개 은행에 전격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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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통해 디지털 금융 강화"
은행들 26일 사활 건 경쟁 PT
은행들 26일 사활 건 경쟁 PT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금융네트웍스가 5개 시중은행에 ‘슈퍼앱 협력’을 전격 제안했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통합 앱인 ‘모니모’를 기반으로 시중은행과 함께 광범위하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은행 없는’ 삼성의 이번 제안에 시중은행은 사활을 건 경쟁에 나섰다. 삼성 브랜드를 등에 업고 디지털 금융시장의 주도권을 쥘 기회라고 판단해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네트웍스의 모니모를 대표 운영하는 삼성카드는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을 비롯해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등 5개사에 협력을 제안했다. 각 은행이 제안한 모니모 활성화 방안을 듣고 최종 후보를 낙점하기로 했다. 일부 은행은 26일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이르면 27일께 협력을 위한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의 제안을 받은 은행들이 디지털 기술력과 노하우 등을 집약해 발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며 “삼성과 디지털 분야에서 손을 잡는다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등은 압도적으로 많은 고객 수와 혁신금융 사례를, 하나은행은 디지털 협업 성과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니모는 삼성 금융계열사가 힘을 합쳐 개발한 슈퍼앱으로 비은행권 금융회사가 내놓은 첫 통합 앱이다. 삼성 금융계열사가 앱에서 제공하던 간편결제와 보험료 청구, 내 자산 보기, 현금 포인트 등의 기능을 한데 모아 2022년 4월 처음 선보였다. ‘모이는 금융, 커지는 혜택’이라는 가치를 담았다.
출시 2주년을 앞둔 삼성 금융 슈퍼앱 ‘모니모’의 가장 큰 약점은 은행 없는 앱이다. 금융 거래의 출발점인 은행 없이 슈퍼앱 경쟁을 벌이기 쉽지 않았다. 보험과 카드 업종은 앱을 찾는 활성 이용자가 은행에 크게 못 미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작년 12월 모니모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300만 명(안드로이드 기준)이다. 삼성금융 회원(2300만 명)의 10% 수준이다.
KB 신한 하나 우리 4대 금융그룹을 비롯해 토스 등 금융권 주요 앱은 은행이 중심이다. 단일 앱으로 20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한 토스가 대표적이다. 토스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은행과 증권, 페이 업무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4대 금융도 활성 이용자가 많은 은행을 앞세워 슈퍼앱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한금융은 작년 12월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등의 핵심 기능을 모은 앱 ‘신한 슈퍼쏠’을 선보였다. KB금융도 기존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을 고도화해 6개 계열사의 서비스를 앱 하나에 모았다. 하나금융은 증권·카드·캐피탈·보험 등 주요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하나원큐’를 내세우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연내 우리은행의 우리원 뱅킹을 뛰어넘는 ‘뉴 원 뱅킹’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MAU가 1200만 명으로 전통 금융사 중 가장 많은 점을 부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네이버와 쿠팡 등과 함께 디지털 협력 관계를 맺은 성과를 앞세울 예정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모니모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에도 손을 내밀었다.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모니모에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와 기술을 제안받고 있다. 우수 아이디어 모집을 위해 삼성 금융사와의 사업 협력 기회와 자금 지원, 삼성벤처투자의 지분 투자 등에 나설 예정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의 제안을 받은 은행들이 디지털 기술력과 노하우 등을 집약해 발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며 “삼성과 디지털 분야에서 손을 잡는다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등은 압도적으로 많은 고객 수와 혁신금융 사례를, 하나은행은 디지털 협업 성과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니모는 삼성 금융계열사가 힘을 합쳐 개발한 슈퍼앱으로 비은행권 금융회사가 내놓은 첫 통합 앱이다. 삼성 금융계열사가 앱에서 제공하던 간편결제와 보험료 청구, 내 자산 보기, 현금 포인트 등의 기능을 한데 모아 2022년 4월 처음 선보였다. ‘모이는 금융, 커지는 혜택’이라는 가치를 담았다.
삼성, 금융앱 '모니모' 보완…은행은 '삼성 이름값' 기대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울타리를 허물고 은행과 손잡는 것은 ‘은행 없는’ 금융회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생명과 화재, 카드, 증권을 두루 갖춘 삼성은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소유 제한) 규제 탓에 마지막 퍼즐인 은행업에 진출하지 못한다.은행과 협업 절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은행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금융권이 요동치고 있어서다. 삼성금융네트웍스로선 은행과 손잡지 않으면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삼성 측이 먼저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과 케이뱅크 등 5개 은행에 합종연횡을 제안한 것도 이 때문이다.출시 2주년을 앞둔 삼성 금융 슈퍼앱 ‘모니모’의 가장 큰 약점은 은행 없는 앱이다. 금융 거래의 출발점인 은행 없이 슈퍼앱 경쟁을 벌이기 쉽지 않았다. 보험과 카드 업종은 앱을 찾는 활성 이용자가 은행에 크게 못 미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작년 12월 모니모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300만 명(안드로이드 기준)이다. 삼성금융 회원(2300만 명)의 10% 수준이다.
KB 신한 하나 우리 4대 금융그룹을 비롯해 토스 등 금융권 주요 앱은 은행이 중심이다. 단일 앱으로 20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한 토스가 대표적이다. 토스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은행과 증권, 페이 업무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4대 금융도 활성 이용자가 많은 은행을 앞세워 슈퍼앱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한금융은 작년 12월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등의 핵심 기능을 모은 앱 ‘신한 슈퍼쏠’을 선보였다. KB금융도 기존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을 고도화해 6개 계열사의 서비스를 앱 하나에 모았다. 하나금융은 증권·카드·캐피탈·보험 등 주요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하나원큐’를 내세우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연내 우리은행의 우리원 뱅킹을 뛰어넘는 ‘뉴 원 뱅킹’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 후광 효과 기대”
삼성 측은 은행 없는 통합앱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달 중순 5개 은행에 협력을 제안했다. 26일 은행별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27일께 최종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삼성 브랜드를 등에 업고 국내 디지털 금융의 판도를 바꿀 기회로 여긴 은행들은 사활을 걸고 있다. 한 시중은행 전략담당 임원은 “디지털 뱅킹 경쟁력을 앞세워 프레젠테이션에 나설 계획”이라며 “당장 수익 확보보다는 삼성이 선택한 은행이라는 후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MAU가 1200만 명으로 전통 금융사 중 가장 많은 점을 부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네이버와 쿠팡 등과 함께 디지털 협력 관계를 맺은 성과를 앞세울 예정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모니모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에도 손을 내밀었다.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모니모에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와 기술을 제안받고 있다. 우수 아이디어 모집을 위해 삼성 금융사와의 사업 협력 기회와 자금 지원, 삼성벤처투자의 지분 투자 등에 나설 예정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