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사람이 울더라"…중국서 풀려난 손준호 '오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 中 구금 종료
귀국 후 박문성에 전화해 "잊지 앉아 감사"
박문성 "계속 울더라…트라우마 남은 것"
귀국 후 박문성에 전화해 "잊지 앉아 감사"
박문성 "계속 울더라…트라우마 남은 것"
중국에 구금됐던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가 지난 25일 10개월여 만에 석방된 가운데, 손준호와 친분이 있는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손준호의 심경 등 뒷얘기를 전했다.
박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에서 이날 귀국한 손준호와 통화한 후기를 전했다. 박 위원은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손준호가 귀국했다는 내용의 속보를 소개했는데, 라이브 종료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와 받았더니 손준호였다고 한다.
박 위원은 "제가 받자마자 손준호 선수가, 다 큰 사람이 울더라"며 "계속 울면서 '고맙다', '많은 사람들이 신경 써주고 관심 가져 주고 잊지 않아줘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 했다. 박 위원은 "전화 받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고생했다고, 다 잘 될 거라고 얘기해줬다"며 "먼 곳에서 누구도 만날 수 없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손준호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자체도 긴박했던 것 같다"며 "지난주에 이미 석방된 상태였는데 (중국에서) 비행기 타고 한국에 내릴 때까지 누구에도 알릴 수 없었다고 한다. 또 잡혀갈까 봐 무서웠던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손준호의 재판 과정 등이 종결된 것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 위원은 손준호로부터 "중국과 얽힌 모든 (법적) 과정은 끝났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중국 안 가도 되고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하더라"며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날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손준호의 구금이 종료돼 그가 최근 국내에 귀국했다고 밝혔다.
중국 프로구단에서 활동하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됐다. 이어 비(非) 국가공작인원(비공무원) 수뢰 혐의로 형사 구류(임시 구속)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중국 공안은 지난해 6월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자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했다.
비공무원 수뢰 혐의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따라서 손준호가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구단을 옮기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손준호 측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그간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해왔다"며 "국내 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20여차례 영사면담을 실시했고, 원활한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적극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박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에서 이날 귀국한 손준호와 통화한 후기를 전했다. 박 위원은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손준호가 귀국했다는 내용의 속보를 소개했는데, 라이브 종료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와 받았더니 손준호였다고 한다.
박 위원은 "제가 받자마자 손준호 선수가, 다 큰 사람이 울더라"며 "계속 울면서 '고맙다', '많은 사람들이 신경 써주고 관심 가져 주고 잊지 않아줘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 했다. 박 위원은 "전화 받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고생했다고, 다 잘 될 거라고 얘기해줬다"며 "먼 곳에서 누구도 만날 수 없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손준호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자체도 긴박했던 것 같다"며 "지난주에 이미 석방된 상태였는데 (중국에서) 비행기 타고 한국에 내릴 때까지 누구에도 알릴 수 없었다고 한다. 또 잡혀갈까 봐 무서웠던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손준호의 재판 과정 등이 종결된 것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 위원은 손준호로부터 "중국과 얽힌 모든 (법적) 과정은 끝났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중국 안 가도 되고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하더라"며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날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손준호의 구금이 종료돼 그가 최근 국내에 귀국했다고 밝혔다.
중국 프로구단에서 활동하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됐다. 이어 비(非) 국가공작인원(비공무원) 수뢰 혐의로 형사 구류(임시 구속)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중국 공안은 지난해 6월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자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했다.
비공무원 수뢰 혐의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따라서 손준호가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구단을 옮기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손준호 측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그간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해왔다"며 "국내 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20여차례 영사면담을 실시했고, 원활한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적극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