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젖소가 조류독감에…"미국산 유제품 수출 중단 말아달라" [원자재 포커스]
美캔자스·텍사스 젖소가 조류독감 양성
美유제품단체 "우리 유제품 수입 중단 말라"


미국 농무부가 캔자스주와 텍사스주 등의 병든 소에서 채취한 우유 샘플에서 조류독감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미 유제품 산업 단체는 수입업체들에 "미국산 유제품 수입을 금지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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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농무부는 26일(현지시간)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함께 "캔자스, 텍사스, 뉴멕시코의 젖소에서 우유 생산량 감소와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젖소를 조사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젖소의 우유에서의 양성 반응은 전 세계의 가금류 무리와 포유류에서 발견된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광범위한 전파 범위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캔자스의 두 낙농장과 텍사스의 한 낙농장에서 채취한 살균되지 않은 임상 우유 샘플이 고병원성 조류독감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의 다른 낙농장에서 채취된 젖소의 면봉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미 농무부는 "텍사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야생 조류가 젖소들에도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테스트 결과 인체 감염 위험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C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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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는 병든 젖소의 우유가 식품 공급에 유입되지 않도록 전용 처리 또는 폐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거래 대상인 우유에는 원래 저온 살균이 필요하며, 이는 독감과 같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죽이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현 단계에서는 상업용 우유 공급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나 이러한 상황이 소비자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우유 또는 기타 유제품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유제품 산업 단체는 수입업체들에 "이번 검출로 인해 미국산 유제품의 선적을 금지하거나 제한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이는 과거 수입업체들이 2022년 닭, 칠면조 등 미국 가금류에서 사상 최악의 조류독감이 발생하자 미국산 가금류의 구매를 제한했던 사례가 재현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