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고객 속으로 파고들자"…럭셔리 전시장 속속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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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자동차 국내 시장 위축 조짐에
판매망 늘리고 팝업스토어 잇따라 열어
벤츠, 강남에 세계 1호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
롤스로이스, 잠실에 프라이빗 오피스 열기로
벤틀리, 컨티넨탈GT 코리아 에디션 공개
볼보 용산, 아우디 수원에 신규 전시장 열어
도요타코리아는 화성 동탄 서비스센터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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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가 작년보다 위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입차들은 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벌써부터 수입차 판매는 1년 전보다 급감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주요 수입차 회사는 국내 판매망을 강화하고, 팝업스토어를 적극적으로 여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며 대응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정부가 정한 전기차 보조금이 충전소 확대에도 연관이 있는 만큼 수입차 회사들은 이 기회에 충전시설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KAMA는 지난해 반도체 공급 개선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대기 수요가 소진됐고, 고금리와 가처분 소득 감소 등으로 신차 수요가 줄면서 내수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이 다소 둔화한 가운데 보조금 축소도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수입차 판매는 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KAMA는 경기 부진과 할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작년 대비 5.5% 감소한 28만 대의 수입차가 국내에서 팔릴 것으로 봤다. 국산차 내수 판매량 감소폭(2.3%)의 두 배가 넘는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정부가 올해부터 8000만원 이상의 고가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장착하도록 의무화한 영향도 크다. 지난달 8000만원 이상의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는 3551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등록된 4793대와 비교해 1242대 줄었다. 등록된 차량 중 법인차 비중도 지난해 2월 57%였는데, 지난달엔 47%로 낮아졌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이 영향을 받았지만, 이보다 더 비싼 럭셔리 수입차들이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133대의 차량을 국내에서 판매한 벤틀리는 올 들어 2월까지 24대 팔았다. 람보르기니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46대에서 11대로, 랜드로버도 979대에서 615대로 감소했다.
롤스로이스도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처음으로 상반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맞춤 제작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프라이빗 오피스’를 열기로 했다. 일반 전시장에선 선택할 수 없는 특별 옵션을 택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6월 첫 전기차 스펙터(6억2200만원)를 한국에서 가장 먼저 공개하기도 했다.
벤틀리는 한국 추상화가인 하태임 작가와 협업한 컨티넨탈GT의 ‘코리아 에디션’(4억7000만원)을 26일 공개했다. 작년 3월 플래그십 전시장을 서울 청담동 5층 건물에 마련하기도 한 벤틀리는 현대백화점과 28일부터 ‘조용한 럭셔리’를 주제로 명품 브랜드와 부티크 팝업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미래 소비자가 직접 운전해볼 수 있는 ‘서킷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새로 마련하고, 볼보자동차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서울 용산과 스타필드 수원에 각각 전시장을 신규로 여는 등 고객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자리를 늘리고 있다. 도요타코리아와 폭스바겐, BMW는 각각 경기 화성(동탄), 전주, 구미에 서비스 센터를 열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판매가 주춤하는 동안 수입차들이 판매 전략 개선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며 “특히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충전소 확대와 연결돼 있어 수도권 외 지역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늘리는 수입차 회사들도 있다”고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올해 내수 판매 감소 전망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펴낸 ‘2023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4년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의 내수 판매와 수출, 생산 전망치(승용·상용 포함)는 각각 170만 대, 280만 대, 422만 대다. 수출은 작년보다 1.2% 많아지지만, 내수와 생산은 같은 기간 각각 2.8%, 0.6% 줄어든다는 전망이다.KAMA는 지난해 반도체 공급 개선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대기 수요가 소진됐고, 고금리와 가처분 소득 감소 등으로 신차 수요가 줄면서 내수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이 다소 둔화한 가운데 보조금 축소도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수입차 판매는 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KAMA는 경기 부진과 할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작년 대비 5.5% 감소한 28만 대의 수입차가 국내에서 팔릴 것으로 봤다. 국산차 내수 판매량 감소폭(2.3%)의 두 배가 넘는다.
○연두색 번호판 제도 타격
이미 올 들어 수입차 판매량은 급감하며 출발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된 수입차는 2만9320대로, 1년 전 같은 기간(3만7844대)보다 22.5% 쪼그라들었다. 수년째 한국에서 수입차 1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올 들어 판매량이 각각 16.2%, 22.5% 빠지는 등 수입차 판매량 감소는 전방위적이다.이 같은 현상은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정부가 올해부터 8000만원 이상의 고가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장착하도록 의무화한 영향도 크다. 지난달 8000만원 이상의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는 3551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등록된 4793대와 비교해 1242대 줄었다. 등록된 차량 중 법인차 비중도 지난해 2월 57%였는데, 지난달엔 47%로 낮아졌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이 영향을 받았지만, 이보다 더 비싼 럭셔리 수입차들이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133대의 차량을 국내에서 판매한 벤틀리는 올 들어 2월까지 24대 팔았다. 람보르기니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46대에서 11대로, 랜드로버도 979대에서 615대로 감소했다.
○개인 고객 공략 나선 수입차
수입차들은 이에 따라 법인차보다 직접 소비층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들이 적극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서울 압구정동 옛 SM사옥에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을 꾸리고 있다. 1983㎡ 규모의 전시장은 마이바흐의 세계 1호 전용 전시장이 된다.롤스로이스도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처음으로 상반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맞춤 제작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프라이빗 오피스’를 열기로 했다. 일반 전시장에선 선택할 수 없는 특별 옵션을 택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6월 첫 전기차 스펙터(6억2200만원)를 한국에서 가장 먼저 공개하기도 했다.
벤틀리는 한국 추상화가인 하태임 작가와 협업한 컨티넨탈GT의 ‘코리아 에디션’(4억7000만원)을 26일 공개했다. 작년 3월 플래그십 전시장을 서울 청담동 5층 건물에 마련하기도 한 벤틀리는 현대백화점과 28일부터 ‘조용한 럭셔리’를 주제로 명품 브랜드와 부티크 팝업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미래 소비자가 직접 운전해볼 수 있는 ‘서킷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새로 마련하고, 볼보자동차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서울 용산과 스타필드 수원에 각각 전시장을 신규로 여는 등 고객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자리를 늘리고 있다. 도요타코리아와 폭스바겐, BMW는 각각 경기 화성(동탄), 전주, 구미에 서비스 센터를 열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판매가 주춤하는 동안 수입차들이 판매 전략 개선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며 “특히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충전소 확대와 연결돼 있어 수도권 외 지역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늘리는 수입차 회사들도 있다”고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