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슬기가 밝힌 '피라미드게임'·덱스, 그리고 의사 아버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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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게임' 서도아 역 배우 신슬기
배우 신슬기가 첫 데뷔를 마친 소감과 자신을 둘러싼 이미지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신슬기는 2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게임' 종영 인터뷰에서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며 "넷플릭스 '솔로지옥2' 신슬기인 줄 몰랐다는 얘길 들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피라미드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학생들의 잔혹한 서열 전쟁을 다룬 작품. 신슬기가 연기한 서도아는 피라미드 게임을 없애는 핵심 히든키로, 2학년 5반의 엘리트 반장이자 게임의 진행자였다.
'피라미드게임' 서도아를 연기하기 위해 남대문 시장을 돌며 직접 안경을 하나하나 써 볼 만큼 열정적으로 캐릭터를 준비했다는 신슬기는 "언제 이런 기회가 올까 하는 마음이 컸고, 그래서 이 작품에 대해 절실함이 있었다"면서 "처음이라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처음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었던 거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신슬기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앞서 공개된 '솔로지옥2'에서 덱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더욱 주목받은 바 있다. 덱스와 최종 커플은 되지 않았지만, 이후 그가 방송에서 신슬기에 대한 미련을 숨기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슬기는 덱스는 물론 '솔로지옥2'에서 공개된 아버지의 직업과 재력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언급하며, 배우 활동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계속 기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다음은 신슬기와 일문일답. ▲ 첫 작품이 끝난 소감이 남다를 거 같다.
작년부터 6개월 동안 찍었다. 많은 감독님, 배우님, 훌륭한 스태프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더 감사하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거 같다. 저에겐 이 기회가 간절했다. 처음이라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처음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었던 거 같다.
▲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솔로지옥' 신슬기인지 몰랐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서도아로 보이도록 노력을 많이 했고, 용기를 낸 부분도 있었는데, 캐릭터 자체로 봐주셨다는 말 같아서 아주 뿌듯했다. 역할에 좀 더 어울리는 안경이 있을 거 같아 남대문시장 안경 상가에 가서 색깔과 모양들을 고민하면서 도아에 맡는 모습을 찾아갔다. 원작 캐릭터도 안경을 끼는 캐릭터라 이미지를 구축하는 도구 중 하나가 안경이라 고심했다. 머리를 자르는 것도 저는 설렘과 기대가 컸다. 이전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았고, 짧은 머리의 캐릭터가 서도아라는 역에 어울린다면 머리를 자르는 건 아무 일도 아닌 선택이었던 거 같다.
▲ 데뷔작인데 비중이 컸다. 부담감은 없었나.
그런데도 그 배역을 맡고 표현할 수 있어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맡겨주셔서 감사했다. 저 말고 처음 연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들 열심히 해왔다. 그런 열정적인 분위기에서 연기했다.
▲ '피라미드게임'으로 같이 데뷔한 장다아랑 동문이더라.
저도 몰랐다. 리딩 끝나고 식사하는 자리에서 우연히 그런 얘기가 나왔다. 중고등학교가 같더라. 그때 신기한 인연이라는 얘길 많이 했고, 학교 다닐 땐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라 학교생활이 겹치진 않았다.
▲ 원래 꿈이 아나운서라고 밝혔었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며 미스춘향이라는 대회에 나가게 됐는데, 그 대회를 계기로 연기 제안을 많이 받으면서 조금씩 꿈을 키워나갔다. '피라미드 게임'도 오디션을 거쳐서 참여하게 됐다. 하지만 어떤 역할로 오디션을 보는지는 모르는 상태였다. 마지막에 오디션에서 마지막 대사를 했을 때, 감독님이 '슬기씨 잠시만요' 하더니 안경을 저에게 씌워주시더라. '안경을 쓰니 도아가 되려나' 짐작했고, 감사히 도아로 캐스팅이 됐다.(웃음)
▲ 처음이라 헤맸던 부분도 있었을 거 같다.
이게 대본 순서대로 찍는 게 아니더라. 후반부의 감정을 어떻게 이어 나가서 찍어야 하는지 헤맸다. 제가 너무 신인이고 처음이라 감독님께 '이게 맞나요?' 물어봤는데, '별말 없으면 잘하고 있는 거다'고 해주시더라. 그래서 용기도 얻었다. 또 감독님과 리딩도 많이 하고, 같이 논의하면서 더 빨리 적응해나갈 수 있었던 거 같다. 익숙해진 후엔 즐겁게 촬영했다.
▲ 함께 촬영한 배우들과 정도 많이 들었을 거 같다.
정말 많이 들었다. 등교하고, 교복 입고, 아이들이랑 같이 지내면서 '오늘 밥차 메뉴 뭘까' 그렇게 말하면서 진짜 학교 다니는 거 같았다. 마지막 촬영엔 감독님이 '컷'을 외치자마자 눈물이 났다. 서도아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나온 눈물도 있었지만, 함께 연기한 사람들에 대해 아쉬움에 더 많이 울었다.
▲ 첫 작품이니만큼 공개 후 모니터링은 어떻게 했나.
최소한 이 작품에 나로 인해 피해는 없게 하자는 다짐을 했고, 그만큼 준비도 열심히 했다. 다행히 주변에서도 좋게 봐주셨고, 도아라는 1인분은 한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 '솔로지옥2' 멤버들이 시사회 때도 와줬는데, 인간 신슬기의 밝은 모습이 안 나왔다고 하더라. 그리고 재밌게 봤다고 해서 고마웠다.
▲ '솔로지옥2'에 함께 출연했던 덱스도 배우 데뷔를 앞두고 있는데, 소통을 한 부분이 있나.
저도 신인이라 조언을 할 건 아닌 거 같다.(웃음) 서로 응원하는 게 맞는 거 같다. 나중에 작품에서 같이 만난다면, 리얼리티 예능에서 만났는데 작품에서 만나면 신기할 거 같다.
▲ 덱스가 최종 커플 불발 후, 다른 방송에서 자꾸 여지를 남기는 발언을 해왔다.
말하는 게 민망하다. 그때 선택을 하지 않은 건, 그때 제 감정에 충실한 거라 방송 그대로 봐주시면 감사할 거 같다.
▲ 서도아는 룰을 지키는 캐릭터인데 실제 보인 모습과 싱크로율은 어떨까.
실제로 규칙을 지키고, 자신만의 바운더리가 있는 건 비슷한 부분인 거 같다. 도아는 자신이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 모르는 상태인데, 용기를 내서 그 선을 넘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제 인생도 그렇게 노력하려 노력하는 거 같다. 저만의 가치관에서 더 나은 선택이 뭔지 고민하는 거 같다. ▲ 병원장 딸이 병원장 딸 역할을 맡았다.
연기할 때 아버지를 많이 떠올렸다. 저희 아버지가 도아의 아버지였다면 어떤 마음이었을까, 의사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을까, 실제로 아빠가 의사니까 비슷한 부분이 있으려나 고민했다. 그런데 저희 아버지는 도아의 아버지처럼 그렇게 강요하지 않는다.(웃음) 그냥 일반적인 딸과 아버지의 관계였다. 부모님은 딸이 배우를 하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에 걱정이 있으셨다. 시사회에서 부모님을 초대했는데 '응원한다'고 해주셨다. 이전엔 걱정만 시킨 거 같아 죄송했는데, 이제는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된 거 같아 다행인 거 같다.
▲ 아버지의 재력도 화제가 됐다.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원장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저는 잘 모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웃음)
▲ 작품 자체가 '학폭' 소재다 보니, 과거에 그런 경험이 있었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학교 다닐 땐 그런 경험은 없었다. 다만 학창 시절에 목표했던 지점이 있고, 그걸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감사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의 환경도 그렇게 조성돼 있고, 그 안에서 노력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마음 편하게 몰두할 수 있었던 시기였던 거 같다.
▲ 몰두했던 목표가 살짝 변화했다. 이유가 있었을까.
제가 입시를 굉장히 오래했다. 실패를 굉장히 많이 하면서 합격도 하고 하니까 그 경험을 대학에 와서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 좀 다양한 다른 일들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다 방송국 동아리를 하면서 아나운서라는 꿈을 키웠고, 연기도 배웠다.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자는 것이 저의 첫 목표였다. 작품을 하면서 행복했다. 이걸 나중에 시청자들도 알아봐 주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관심도 전 너무 좋다. 저는 관심 받는 게 좋다.(웃음)
▲ '피라미드게임'에 대한 인기가 상당하다.
반응들을 보며 저도 깜짝 놀랐다. 저한테 자꾸 햄스터 닮았다고 하더라. 저는 도아가 귀여운, 햄스터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또 인스타그램 팔로우 수가 정말 많이 늘었다. 첫 방송 대비 30만명 정도 늘었다. 숫자에서 오는 체감이 크더라. 피부로 와닿는 부분들이 있었다.
▲ 스스로 도아처럼 알을 깨고 나왔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나.
예능 이후 저의 모습, 드라마 촬영 이후 저의 모습을 보면서 한단계씩 성장해 나가고 있는 거 같다. 하지만 예능에 또 제안이 들어온다면, 아직 연기자로선 신인이고 배우로서 노력하고픈 마음이 더 크다. 평소엔 장난도 많이 치고, 유쾌해서 로맨틱 코미디도 도전하고 싶고, 사극도 해보고 싶다. 도아는 감정이 절제된 인물인데 저는 감정을 다 드러낸 거 같다.
▲ '피라미드 게임'이 신슬기에게 남긴 건 뭘까.
연기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 작품을 마치고 나서 제 등급이 중간인 C등급 정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성장해나갈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즐거움과 울림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 지금도 계속 기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웃음) 잘 지켜 봐 달라.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신슬기는 2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게임' 종영 인터뷰에서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며 "넷플릭스 '솔로지옥2' 신슬기인 줄 몰랐다는 얘길 들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피라미드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학생들의 잔혹한 서열 전쟁을 다룬 작품. 신슬기가 연기한 서도아는 피라미드 게임을 없애는 핵심 히든키로, 2학년 5반의 엘리트 반장이자 게임의 진행자였다.
'피라미드게임' 서도아를 연기하기 위해 남대문 시장을 돌며 직접 안경을 하나하나 써 볼 만큼 열정적으로 캐릭터를 준비했다는 신슬기는 "언제 이런 기회가 올까 하는 마음이 컸고, 그래서 이 작품에 대해 절실함이 있었다"면서 "처음이라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처음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었던 거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신슬기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앞서 공개된 '솔로지옥2'에서 덱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더욱 주목받은 바 있다. 덱스와 최종 커플은 되지 않았지만, 이후 그가 방송에서 신슬기에 대한 미련을 숨기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슬기는 덱스는 물론 '솔로지옥2'에서 공개된 아버지의 직업과 재력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언급하며, 배우 활동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계속 기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다음은 신슬기와 일문일답. ▲ 첫 작품이 끝난 소감이 남다를 거 같다.
작년부터 6개월 동안 찍었다. 많은 감독님, 배우님, 훌륭한 스태프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더 감사하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거 같다. 저에겐 이 기회가 간절했다. 처음이라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처음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었던 거 같다.
▲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솔로지옥' 신슬기인지 몰랐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서도아로 보이도록 노력을 많이 했고, 용기를 낸 부분도 있었는데, 캐릭터 자체로 봐주셨다는 말 같아서 아주 뿌듯했다. 역할에 좀 더 어울리는 안경이 있을 거 같아 남대문시장 안경 상가에 가서 색깔과 모양들을 고민하면서 도아에 맡는 모습을 찾아갔다. 원작 캐릭터도 안경을 끼는 캐릭터라 이미지를 구축하는 도구 중 하나가 안경이라 고심했다. 머리를 자르는 것도 저는 설렘과 기대가 컸다. 이전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았고, 짧은 머리의 캐릭터가 서도아라는 역에 어울린다면 머리를 자르는 건 아무 일도 아닌 선택이었던 거 같다.
▲ 데뷔작인데 비중이 컸다. 부담감은 없었나.
그런데도 그 배역을 맡고 표현할 수 있어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맡겨주셔서 감사했다. 저 말고 처음 연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들 열심히 해왔다. 그런 열정적인 분위기에서 연기했다.
▲ '피라미드게임'으로 같이 데뷔한 장다아랑 동문이더라.
저도 몰랐다. 리딩 끝나고 식사하는 자리에서 우연히 그런 얘기가 나왔다. 중고등학교가 같더라. 그때 신기한 인연이라는 얘길 많이 했고, 학교 다닐 땐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라 학교생활이 겹치진 않았다.
▲ 원래 꿈이 아나운서라고 밝혔었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며 미스춘향이라는 대회에 나가게 됐는데, 그 대회를 계기로 연기 제안을 많이 받으면서 조금씩 꿈을 키워나갔다. '피라미드 게임'도 오디션을 거쳐서 참여하게 됐다. 하지만 어떤 역할로 오디션을 보는지는 모르는 상태였다. 마지막에 오디션에서 마지막 대사를 했을 때, 감독님이 '슬기씨 잠시만요' 하더니 안경을 저에게 씌워주시더라. '안경을 쓰니 도아가 되려나' 짐작했고, 감사히 도아로 캐스팅이 됐다.(웃음)
▲ 처음이라 헤맸던 부분도 있었을 거 같다.
이게 대본 순서대로 찍는 게 아니더라. 후반부의 감정을 어떻게 이어 나가서 찍어야 하는지 헤맸다. 제가 너무 신인이고 처음이라 감독님께 '이게 맞나요?' 물어봤는데, '별말 없으면 잘하고 있는 거다'고 해주시더라. 그래서 용기도 얻었다. 또 감독님과 리딩도 많이 하고, 같이 논의하면서 더 빨리 적응해나갈 수 있었던 거 같다. 익숙해진 후엔 즐겁게 촬영했다.
▲ 함께 촬영한 배우들과 정도 많이 들었을 거 같다.
정말 많이 들었다. 등교하고, 교복 입고, 아이들이랑 같이 지내면서 '오늘 밥차 메뉴 뭘까' 그렇게 말하면서 진짜 학교 다니는 거 같았다. 마지막 촬영엔 감독님이 '컷'을 외치자마자 눈물이 났다. 서도아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나온 눈물도 있었지만, 함께 연기한 사람들에 대해 아쉬움에 더 많이 울었다.
▲ 첫 작품이니만큼 공개 후 모니터링은 어떻게 했나.
최소한 이 작품에 나로 인해 피해는 없게 하자는 다짐을 했고, 그만큼 준비도 열심히 했다. 다행히 주변에서도 좋게 봐주셨고, 도아라는 1인분은 한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 '솔로지옥2' 멤버들이 시사회 때도 와줬는데, 인간 신슬기의 밝은 모습이 안 나왔다고 하더라. 그리고 재밌게 봤다고 해서 고마웠다.
▲ '솔로지옥2'에 함께 출연했던 덱스도 배우 데뷔를 앞두고 있는데, 소통을 한 부분이 있나.
저도 신인이라 조언을 할 건 아닌 거 같다.(웃음) 서로 응원하는 게 맞는 거 같다. 나중에 작품에서 같이 만난다면, 리얼리티 예능에서 만났는데 작품에서 만나면 신기할 거 같다.
▲ 덱스가 최종 커플 불발 후, 다른 방송에서 자꾸 여지를 남기는 발언을 해왔다.
말하는 게 민망하다. 그때 선택을 하지 않은 건, 그때 제 감정에 충실한 거라 방송 그대로 봐주시면 감사할 거 같다.
▲ 서도아는 룰을 지키는 캐릭터인데 실제 보인 모습과 싱크로율은 어떨까.
실제로 규칙을 지키고, 자신만의 바운더리가 있는 건 비슷한 부분인 거 같다. 도아는 자신이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 모르는 상태인데, 용기를 내서 그 선을 넘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제 인생도 그렇게 노력하려 노력하는 거 같다. 저만의 가치관에서 더 나은 선택이 뭔지 고민하는 거 같다. ▲ 병원장 딸이 병원장 딸 역할을 맡았다.
연기할 때 아버지를 많이 떠올렸다. 저희 아버지가 도아의 아버지였다면 어떤 마음이었을까, 의사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을까, 실제로 아빠가 의사니까 비슷한 부분이 있으려나 고민했다. 그런데 저희 아버지는 도아의 아버지처럼 그렇게 강요하지 않는다.(웃음) 그냥 일반적인 딸과 아버지의 관계였다. 부모님은 딸이 배우를 하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에 걱정이 있으셨다. 시사회에서 부모님을 초대했는데 '응원한다'고 해주셨다. 이전엔 걱정만 시킨 거 같아 죄송했는데, 이제는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된 거 같아 다행인 거 같다.
▲ 아버지의 재력도 화제가 됐다.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원장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저는 잘 모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웃음)
▲ 작품 자체가 '학폭' 소재다 보니, 과거에 그런 경험이 있었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학교 다닐 땐 그런 경험은 없었다. 다만 학창 시절에 목표했던 지점이 있고, 그걸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감사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의 환경도 그렇게 조성돼 있고, 그 안에서 노력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마음 편하게 몰두할 수 있었던 시기였던 거 같다.
▲ 몰두했던 목표가 살짝 변화했다. 이유가 있었을까.
제가 입시를 굉장히 오래했다. 실패를 굉장히 많이 하면서 합격도 하고 하니까 그 경험을 대학에 와서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 좀 다양한 다른 일들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다 방송국 동아리를 하면서 아나운서라는 꿈을 키웠고, 연기도 배웠다.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자는 것이 저의 첫 목표였다. 작품을 하면서 행복했다. 이걸 나중에 시청자들도 알아봐 주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관심도 전 너무 좋다. 저는 관심 받는 게 좋다.(웃음)
▲ '피라미드게임'에 대한 인기가 상당하다.
반응들을 보며 저도 깜짝 놀랐다. 저한테 자꾸 햄스터 닮았다고 하더라. 저는 도아가 귀여운, 햄스터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또 인스타그램 팔로우 수가 정말 많이 늘었다. 첫 방송 대비 30만명 정도 늘었다. 숫자에서 오는 체감이 크더라. 피부로 와닿는 부분들이 있었다.
▲ 스스로 도아처럼 알을 깨고 나왔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나.
예능 이후 저의 모습, 드라마 촬영 이후 저의 모습을 보면서 한단계씩 성장해 나가고 있는 거 같다. 하지만 예능에 또 제안이 들어온다면, 아직 연기자로선 신인이고 배우로서 노력하고픈 마음이 더 크다. 평소엔 장난도 많이 치고, 유쾌해서 로맨틱 코미디도 도전하고 싶고, 사극도 해보고 싶다. 도아는 감정이 절제된 인물인데 저는 감정을 다 드러낸 거 같다.
▲ '피라미드 게임'이 신슬기에게 남긴 건 뭘까.
연기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 작품을 마치고 나서 제 등급이 중간인 C등급 정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성장해나갈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즐거움과 울림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 지금도 계속 기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웃음) 잘 지켜 봐 달라.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