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금융 "모니모 개편 비용, 협력 은행이 부담해라"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시중은행에 '슈퍼앱' 협력을 제안해 최종 협력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새롭게 구축되는 연계시스템 비용은 선정된 은행이 부담하도록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금융계열사는 은행이 빠져있는 '모니모' 앱을 강화하기 위해 시중은행과 협력키로 했다. 현재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케이뱅크 등 3곳이 이날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고, 이르면 27일 최종 협력 후보가 선정된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모니모를 기반으로 시중은행과 파킹통장 서비스 등 금융연계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협력 조건에는 연계 시스템 비용을 은행이 부담하고, 오는 8월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시일이 촉박하고 비용 부담이 있는 만큼, 당초 제안을 받았던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PT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슈퍼쏠'을 론칭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우리은행 역시 올 하반기 목표로 추진 중인 슈퍼앱 '뉴 원' 출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비용이 들더라도 삼성과의 시너지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두 은행과 달리 계열 보험사나 증권사가 없어 삼성과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태다.

한편 모니모는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지난 2022년 4월 출시됐다. 간편결제와 보험료 청구, 포인트 기능 등 전 금융계열사의 기능을 앱에 담았지만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타 은행에 못 미치는 등 출시 초기 기대치와 비교하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금융은 이번 협력을 통해 모니머니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금융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모니머니 리워드를 이번 제휴를 통해 더욱 다양한 혜택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