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급감에…대구 안경산업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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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디자인 경쟁력 정체
안경테 수출 5년새 30% 감소
국내외 마케팅도 지지부진
수입 제품에 밀려 시장 휘청
안경테 수출 5년새 30% 감소
국내외 마케팅도 지지부진
수입 제품에 밀려 시장 휘청


선글라스 산업은 국내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부상한 2021년 이후 수출 효자상품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3년 새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2021년 7657만달러에 달한 선글라스 수출액은 작년 5860만달러로 23.4% 줄었다. 반대로 수입액은 같은 기간 1억1011만달러에서 1억5294만달러로 38.9% 커졌으며, 수출액과의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업체 간 기술 격차가 축소됐고, 수도권 안경 브랜드들이 대구를 떠나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대구 안경 제조업체들이 영세한 편이어서 제조 라인을 자동화하거나 첨단기술 융합, 디자인 혁신 등 경쟁력 제고가 더디다”고 했다.
‘예고된 위기’에도 안광학산업진흥원이 대비 전략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광학산업진흥원은 2004년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란 이름으로 대구에 들어섰다. 대구시와 산업자원부는 안광학산업진흥원을 통해 안경산업 고도화 사업에 15억원씩 매년 30억원을 5년간 지원했지만, 수출 감소세를 막지는 못했다.
2019년 행사에는 210개 회사가 전시했고, 42개국에서 1606명의 바이어가 참가했다. 작년 행사에선 전시 업체가 153개로, 해외 바이어도 24개국 462명으로 각각 줄었다.
대구 안경테 제조업체의 주된 고객인 국내 안경사(안경점)의 참여조차 지지부진하다. 2022년에는 전국 안경사협회 시도 지부 7곳이 전시회에 참여했지만, 작년엔 6개 지부로 줄었다. 올해는 대구, 경북, 부산, 울산 등 4개 지부만 참여하기로 했다. 수도권 업체 A사는 “2019년 이후 대구 전시회엔 참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