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역세권에 한강뷰는 기본…강동구에 '하이엔드 아파트' 뜬다
서울 강동구에서 ‘한강뷰’를 내건 고급 주상복합 ‘그란츠 리버파크’가 다음달 공급된다. 최근 광진구에서 ‘포제스 한강’이 3.3㎡당 분양가 1억1500만원을 책정한 데 이어 강남 3구·용산구가 아닌 지역에 고급화를 내건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급 부족과 분양가 추가 상승 우려 등으로 수요가 충분하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낙후된 강동구에서 고급화 전략은 한계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 엇갈린다.

청담 압구정식 주상복합으로

그란츠 리버파크는 성내5구역 재개발을 통해 최고 42층, 407가구(일반분양 327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주상복합 단지다. 다음 달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청약에 돌입할 계획이다. 일반분양 물량 중 90%가 선호도 높은 전용 59㎡와 84㎡ 타입으로 공급된다.

시공을 맡은 DL이앤씨는 당초 ‘e편한세상 강동 한강그란츠’라는 이름으로 이 단지를 수주했다. 하지만 브랜드 고급화 논의 과정에서 지금의 이름을 확정했다. ‘Great Life A and Z’의 줄임말로 현재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주거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란츠 리버파크 투시도
그란츠 리버파크 투시도
이 사업의 시행사는 펜트하우스 분양가가 최고 350억원에 달했던 강남구 청담동 ‘워너 청담’을 시행한 DH그룹(DH프라퍼티원)이다. 설계는 국내 최고가 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구 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를 맡은 희림건축이 진행했다.

초고급(하이엔드)을 표방한 설계를 적용해 커튼월(통유리벽) 외관과 문주, 마감 특화, 4베이 3룸 판상형 구조 등으로 특화한다는 전략이다. 9개 라인은 한강 조망, 4개 라인은 시내 조망으로 구성된다.

국민주택형, 최대 17억까지 거론

이 단지는 작년 말부터 분양을 계획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여러 차례 분양 시기가 연기됐다. 시장에서는 각종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적정 분양가를 결정하는 데 사업 주체 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가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정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성내5구역 조합원들이 고급화 전략을 추구한 만큼 3.3㎡당 4500~5000만원 내외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다소 거리가 있는 고덕그라시움(2019년)과 올림픽파크포레온(2025년) 수준도 거론된다. 전용 84㎡ 기준 고덕그라시움은 이달 초 17억원에 거래됐고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권은 19억1132만원(1월16일)에 팔렸다. 전용 59㎡ 기준으로는 11억9000만원(2월17일)과 16억4333만원(12월29일) 사이로 거래가 이뤄졌다.

인근 신축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이달 입주하는 ‘힐스테이트천호역젠트리스’의 전용 84㎡ 분양권은 10억2000만원(1월16일)에 거래됐다. 같은 크기의 ‘래미안강동팰리스(2017년 입주)’는 12억9000만원(2월3일)에 손바뀜됐다.

한강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한강생활권

지하철 5·8호선 천호역과 5호선 강동역이 각각 도보 5분 거리다. 천호에서 잠실(3개 역), 삼성(6개 역), 강남(9개 역) 등 주요 업무지구까지 20분대로 접근 가능하다. 천호역엔 별내선 연장, 강동역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도 예정됐다.

향후 천호지하공영주차장과 연결통로가 생기면 단지에서 바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외부로 나가지 않고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는 이른바 ‘지품아(지하철을 품은 아파트)’가 되는 셈이란 게 분양 관계자 설명이다. 한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한강 생활권에도 속한다.
그란츠 리버파크 투시도
그란츠 리버파크 투시도
상가(1~3층)는 시행사인 DH 그룹이 직접 운영한다. 삼성스토어와 스타벅스, 신세계푸드가 입점을 예정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를 통해 입주민에게 프리미엄 조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강동구는 규제지역이 아닌 만큼 투자자 접근은 쉽다. 관건은 분양가다. 강동구에 속하는 데다 '포제스 한강'처럼 제대로 된 한강뷰가 나오는 게 아닌 점이 부담이다.

이 단지는 한강과 약 2㎢가량 떨어져 있다. 서쪽에 45층 높이 주상복합 ‘힐스테이트 천호역 젠트리스’가 있고 추가로 개발이 이뤄질 수 있어 한강 조망이 제한적일 수 있다.

전매제한 기간은 1년이며 실거주 의무는 없다. 75%가 가점제, 25%가 추첨제로 배정돼 유주택자와 세대원도 청약할 수 있다. 후분양 단지여서 입주는 1년 뒤인 내년 4월 예정됐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