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실적 장세"…1분기 반도체 '웃고' 2차전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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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상장사 210곳의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는 2조9609억원, 영업이익 예상치는 2164억원이다. 한달 전보다 매출은 0.0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26%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소폭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해 수익성 바닥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인 하이브는 1개월 전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30.7% 내려갔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20.7% 이상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엔터테인먼트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JYP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4.3% 증가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외에도 1개월 새 영업이익이 하향 조정된 상위권 상장사에 한화(-17.4%), SK(-8.5%), CJ(-3.3%) 등 지주사가 다수 포함됐다.
반면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업종은 반도체였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한달 전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27.4%, 5.9% 뛰었다. 한미반도체 역시 3.6% 상향 조정됐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레거시(범용) 수요는 2024년 2분기부터 회복 구간에 진입, 인공지능(AI) 수요 역시 2027년까지 장기간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지금이 반도체 업종의 장기 업사이클의 초입"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랠리 이후 실적 개선 가능 여부가 주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4분기 어닝쇼크의 영향으로 시장 전체 실적을 주도하는 퀄리티 기업이 부재했다"며 "국내 증시에 퀄리티 기업 모멘텀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종목은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