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영화 주역 뭉친 케이엔터, 5월 나스닥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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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장 초읽기
'K영화 제작·투자사' 연합
나스닥 상장 스팩과 합병
이르면 내달 주총서 의결
상장 땐 몸값 5억9000만弗
'K영화 제작·투자사' 연합
나스닥 상장 스팩과 합병
이르면 내달 주총서 의결
상장 땐 몸값 5억9000만弗
▶마켓인사이트 3월 27일 오전 10시 23분
‘승리호’를 제작한 비단길 등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콘텐츠 회사들이 뭉쳐 이르면 오는 5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나스닥에 상장하는 첫 사례다. ‘K콘텐츠 연합’ 케이엔터홀딩스는 나스닥에 상장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 작업 마무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주도적으로 확보해 차별화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엔터홀딩스는 이르면 다음달 주주총회를 열어 나스닥 상장사 글로벌스타와의 스팩 합병을 의결한다. 글로벌스타는 북유럽과 아시아 지역 기업 간 합병에 초점을 맞춰 설립된 스팩이다. 이 스팩은 케이엔터홀딩스와의 합병을 위해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F-4)를 제출했다. 케이엔터홀딩스는 미국 SEC로부터 승인받는 대로 합병 절차를 밟는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케이웨이브미디어’(종목코드 K Wave Media Inc)로 사명을 바꿔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된다.
국내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회사가 최초로 나스닥에 입성하는 사례다. 케이엔터홀딩스는 충무로에서 인정받는 굴지의 영화·드라마 감독을 확보하고 있다. 천만 영화 ‘서울의 봄’ ‘기생충’ ‘파묘’ 등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흥행시킨 문화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털(VC) 쏠레어파트너스가 주축이 됐다. CJ ENM(옛 CJ엔터테인먼트) 출신인 최평호 대표가 2017년 설립한 콘텐츠 투자회사다.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제작사 4곳도 대거 합류했다. 영화사 비단길(승리호, 추격자, 작전), 더램프(택시운전사), 앞에있다(악녀, 카터), 스튜디오 안자일렌(모범택시, 소방서옆경찰서) 등이다. 20년 이상 다수 작품을 제작해온 인사들이 뭉친 만큼 시너지가 막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BTS, 트와이스, 세븐틴 등 국내 아이돌 팬덤 굿즈를 전문 기획·제작·유통하는 플레이컴퍼니도 참여했다.
케이엔터홀딩스는 작년 6월 글로벌스타와 합병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5억9000만달러(약 767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들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오리지널 IP를 납품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국내 제작사가 직접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손을 잡았다. 국내 콘텐츠업계는 IP를 만들었음에도 정작 수익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배급사가 대부분 몫을 가져간다는 데 한계를 느껴왔다. 제작비의 전부를 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대가로 IP에 대한 권리를 넘기는 것이다. 대신 제작비에 더해 전체 수익의 10~20%를 수수료로 받는 구조다. 과거엔 최대 20%를 받았지만 현재는 3~5%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나스닥 입성을 계기로 국내 제작사의 투자 비율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투자 비율을 높일수록 원천 IP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협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제작비 조달을 주도해 글로벌 OTT에 유통 수수료를 지급하고 원천 IP는 최소한 공동 보유하는 식이 거론된다. 이를 위해 나스닥 상장 후 1~2년간은 원천 IP 확보에 특히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이 검토되고 있다. 원천 IP를 늘려 웹툰·예능 등 인접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케이엔터홀딩스 관계자는 “스팩 합병이 마무리되면 한국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하는 최초 사례가 된다”며 “국내 제작사들이 보유한 우수한 오리지널 IP에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력이 합쳐지면서 토종 콘텐츠 기업들이 재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승리호’를 제작한 비단길 등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콘텐츠 회사들이 뭉쳐 이르면 오는 5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나스닥에 상장하는 첫 사례다. ‘K콘텐츠 연합’ 케이엔터홀딩스는 나스닥에 상장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 작업 마무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주도적으로 확보해 차별화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엔터홀딩스는 이르면 다음달 주주총회를 열어 나스닥 상장사 글로벌스타와의 스팩 합병을 의결한다. 글로벌스타는 북유럽과 아시아 지역 기업 간 합병에 초점을 맞춰 설립된 스팩이다. 이 스팩은 케이엔터홀딩스와의 합병을 위해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F-4)를 제출했다. 케이엔터홀딩스는 미국 SEC로부터 승인받는 대로 합병 절차를 밟는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케이웨이브미디어’(종목코드 K Wave Media Inc)로 사명을 바꿔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된다.
국내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회사가 최초로 나스닥에 입성하는 사례다. 케이엔터홀딩스는 충무로에서 인정받는 굴지의 영화·드라마 감독을 확보하고 있다. 천만 영화 ‘서울의 봄’ ‘기생충’ ‘파묘’ 등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흥행시킨 문화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털(VC) 쏠레어파트너스가 주축이 됐다. CJ ENM(옛 CJ엔터테인먼트) 출신인 최평호 대표가 2017년 설립한 콘텐츠 투자회사다.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제작사 4곳도 대거 합류했다. 영화사 비단길(승리호, 추격자, 작전), 더램프(택시운전사), 앞에있다(악녀, 카터), 스튜디오 안자일렌(모범택시, 소방서옆경찰서) 등이다. 20년 이상 다수 작품을 제작해온 인사들이 뭉친 만큼 시너지가 막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BTS, 트와이스, 세븐틴 등 국내 아이돌 팬덤 굿즈를 전문 기획·제작·유통하는 플레이컴퍼니도 참여했다.
케이엔터홀딩스는 작년 6월 글로벌스타와 합병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5억9000만달러(약 767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들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오리지널 IP를 납품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국내 제작사가 직접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손을 잡았다. 국내 콘텐츠업계는 IP를 만들었음에도 정작 수익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배급사가 대부분 몫을 가져간다는 데 한계를 느껴왔다. 제작비의 전부를 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대가로 IP에 대한 권리를 넘기는 것이다. 대신 제작비에 더해 전체 수익의 10~20%를 수수료로 받는 구조다. 과거엔 최대 20%를 받았지만 현재는 3~5%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나스닥 입성을 계기로 국내 제작사의 투자 비율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투자 비율을 높일수록 원천 IP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협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제작비 조달을 주도해 글로벌 OTT에 유통 수수료를 지급하고 원천 IP는 최소한 공동 보유하는 식이 거론된다. 이를 위해 나스닥 상장 후 1~2년간은 원천 IP 확보에 특히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이 검토되고 있다. 원천 IP를 늘려 웹툰·예능 등 인접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케이엔터홀딩스 관계자는 “스팩 합병이 마무리되면 한국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하는 최초 사례가 된다”며 “국내 제작사들이 보유한 우수한 오리지널 IP에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력이 합쳐지면서 토종 콘텐츠 기업들이 재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