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경제도시인 뭄바이가 중국 베이징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도시가 됐다.

중국 후룬연구소가 지난 26일 발표한 ‘2024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재산 10억달러 이상 억만장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도시는 미국 뉴욕(119명)이었다. 2위는 영국 런던(97명), 3위는 인도 뭄바이(92명)였다.

베이징은 지난해 억만장자가 가장 많이 사는 도시(109명)였으나 올해 4위(91명)로 떨어졌다. 상하이도 3위(103명)에서 5위(87명)로 내려갔다.

뭄바이가 아시아에서 가장 억만장자가 많은 도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은 7년 만에 부자가 가장 많은 도시의 지위를 되찾았다. 세계 억만장자 수는 3279명으로 지난해보다 5%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814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8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지난해보다 16% 감소하고 미국은 15.8% 증가하며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억만장자 271명을 보유한 인도가 3위였다.

후룬연구소는 “중국은 지난해 상황이 안 좋았다”며 “최근 수년간 부동산 시장이 침체해 중국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많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억만장자 수는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늘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주가 급등으로 자산 상위 30위에 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오라클, 메타의 대주주들도 AI가 창출한 가치에 힘입어 재산이 급증했다.

세계 최고 부자는 자산 2310억달러(약 313조원)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자산을 740억달러 늘려 4년 만에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되찾았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1850억달러),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1750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4위는 지난해보다 재산이 132% 늘어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1580억달러)로 1년 만에 12계단 상승했다.

최연소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는 핀테크 플랫폼 볼트의 창업자 라이언 브레슬로(29)였다. 자산 가치는 13억달러로 평가된다. 자산 12억달러를 보유한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후룬연구소 억만장자 목록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