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후 '밸류업' 수혜 누리나…고배당 기조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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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조(兆)단위 IPO
신주와 구주 매출 비율 5대 5
고배당 기조 상장 후에도 유지
상장 첫날 주식 유통 물량 16% 올해 마지막 조단위 기업공개(IPO) 대어로 불리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오는 5월 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간 고배당 기조를 이어온 만큼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죠. HD현대마린솔루션도 상장 이후 3년간 당기순이익의 50~70%를 배당금으로 지급할 계획이죠.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890만주를 공모합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신주 445만주(50%)를 발행하고,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이자 재무적투자자(FI)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1520만주 중 445만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습니다. KKR은 현재 HD현대마린솔루션의 2대 주주죠.
HD현대마린솔루션은 업계 최초 선박 애프터서비스(AS) 전문 계열사로 출범한 이후 엔지니어링 기반 친환경 개조, 벙커링, 디지털 솔루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지난해 1조430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014억원으로 집계됐죠.
시장에선 상장 이후에도 고배당 기조를 이어갈지 주목합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주가 부양 정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부합 여부에 따라 시장의 눈높이가 달라질 수 있어서죠. 그간 HD현대마린솔루션은 배당 측면에서 다른 대기업의 주주환원 방침을 훨씬 앞서고 있단 평가를 받았습니다.
일각에선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승계 목적을 위해 HD현대마린솔루션이 현금 창구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됐으나 KKR이라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를 2대주주로 맞이했을 때부터 이미 대대적 배당은 불가피한 일이죠. KKR은 2021년 6500억원을 투자해 HD현대마린솔루션의 FI로 합류했습니다. 문제는 IPO 이후 KKR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마무리했을 때입니다. FI가 사라진 뒤에도 고배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조가 시장에 전달돼야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합하는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죠. KKR은 이번 상장에서 구주 매출을 진행한 뒤 나머지 지분도 단계적으로 회수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향후 2026년까지 3년간 별도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의 50%~70% 수준에서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고배당 기조가 증시 입성 이후에도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KKR의 보유 지분율이 6개월간의 보호예수 기간을 거친 뒤에도 큰 변화가 없다면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수혜도 지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구주 매출 비중을 높이면 상장 예비기업이 직접 확보하는 현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가 아닌 구주 매출에 나선 주주들에게 공모자금이 흘러가면서죠.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당 희망 공모가액 범위는 7만3300~8만3400원으로, 총 예상 공모금액은 6524억~7423억원입니다. 공모 희망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조2582억~3조7071억원이죠.
그렇다고 구주 매출 비중이 높은 공모 구조가 새롭게 합류한 주주에게 불리한 건 아닙니다. 오히려 상장 후 FI가 대량으로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예측되는 오버행 우려를 미리 낮출 수 있죠. 신주 모집이 줄어들면 상장 후 유통 가능한 주식수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습니다. 주가 부양 측면에서 단연 유리한 대목이죠.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첫날 유통 주식 수는 전체 상장 주식의 약 16%에 불과합니다. 상장 당일 출회 가능한 물량이 전체 발행 주식 수의 20~25% 수준이면 상장 날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올해 마지막 조(兆)단위 IPO
신주와 구주 매출 비율 5대 5
고배당 기조 상장 후에도 유지
상장 첫날 주식 유통 물량 16% 올해 마지막 조단위 기업공개(IPO) 대어로 불리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오는 5월 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간 고배당 기조를 이어온 만큼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죠. HD현대마린솔루션도 상장 이후 3년간 당기순이익의 50~70%를 배당금으로 지급할 계획이죠.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890만주를 공모합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신주 445만주(50%)를 발행하고,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이자 재무적투자자(FI)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1520만주 중 445만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습니다. KKR은 현재 HD현대마린솔루션의 2대 주주죠.
HD현대마린솔루션은 업계 최초 선박 애프터서비스(AS) 전문 계열사로 출범한 이후 엔지니어링 기반 친환경 개조, 벙커링, 디지털 솔루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지난해 1조430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014억원으로 집계됐죠.
고배당 기조 이어갈까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고배당주로도 불립니다. 2021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910억원)보다 많은 110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데 이어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800억원, 100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습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각각 1049억원, 1511억원이죠. 현금 배당성향은 76.2%, 66.1입니다.시장에선 상장 이후에도 고배당 기조를 이어갈지 주목합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주가 부양 정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부합 여부에 따라 시장의 눈높이가 달라질 수 있어서죠. 그간 HD현대마린솔루션은 배당 측면에서 다른 대기업의 주주환원 방침을 훨씬 앞서고 있단 평가를 받았습니다.
일각에선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승계 목적을 위해 HD현대마린솔루션이 현금 창구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됐으나 KKR이라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를 2대주주로 맞이했을 때부터 이미 대대적 배당은 불가피한 일이죠. KKR은 2021년 6500억원을 투자해 HD현대마린솔루션의 FI로 합류했습니다. 문제는 IPO 이후 KKR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마무리했을 때입니다. FI가 사라진 뒤에도 고배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조가 시장에 전달돼야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합하는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죠. KKR은 이번 상장에서 구주 매출을 진행한 뒤 나머지 지분도 단계적으로 회수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향후 2026년까지 3년간 별도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의 50%~70% 수준에서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고배당 기조가 증시 입성 이후에도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KKR의 보유 지분율이 6개월간의 보호예수 기간을 거친 뒤에도 큰 변화가 없다면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수혜도 지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주 매출 주목…상장 첫날 유통 물량 16%
이번 HD현대마린솔루션의 IPO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신주 모집과 구주 매출의 비율이 5대 5 구조라는 것. 오랜 기간 결실을 기다려온 KKR 입장에서 단번에 대거 엑시트가 가능한 구주 매출 이벤트를 놓칠 수 없죠. 최대주주 HD현대는 구주 매출을 하지 않습니다.하지만 구주 매출 비중을 높이면 상장 예비기업이 직접 확보하는 현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가 아닌 구주 매출에 나선 주주들에게 공모자금이 흘러가면서죠.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당 희망 공모가액 범위는 7만3300~8만3400원으로, 총 예상 공모금액은 6524억~7423억원입니다. 공모 희망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조2582억~3조7071억원이죠.
그렇다고 구주 매출 비중이 높은 공모 구조가 새롭게 합류한 주주에게 불리한 건 아닙니다. 오히려 상장 후 FI가 대량으로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예측되는 오버행 우려를 미리 낮출 수 있죠. 신주 모집이 줄어들면 상장 후 유통 가능한 주식수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습니다. 주가 부양 측면에서 단연 유리한 대목이죠.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첫날 유통 주식 수는 전체 상장 주식의 약 16%에 불과합니다. 상장 당일 출회 가능한 물량이 전체 발행 주식 수의 20~25% 수준이면 상장 날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