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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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약 25개월 만에 장중 8만원선을 되찾았고, SK하이닉스 주가는 18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D램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사에서 제시한 각사의 최고 목표가는 10만5000원, 22만원에 달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장중 삼성전자는 8만1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8만원대를 웃돈 건 2021년 12월 29일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종가 기준 마지막으로 8만원대를 기록한 날은 2021년 12월 28일(8만300원)이다.

SK하이닉스도 연일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7200원(4.25%) 오른 17만66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엔 주가가 17만9500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는 24.81% 급등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128조5652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4조449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위 현대차(2조1495억원)에 비해 2배 이상 큰 규모다. 외국인 순매수 3위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이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5252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1조7895억원, SK하이닉스를 3988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발(發) 훈풍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불을 붙였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으로 업황 개선세가 확인되며 국내 반도체주에도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최근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큰 폭으로 치솟고 있다. 웰스파고와 미즈호증권은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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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줄어들고,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 상승은 이제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D램은 공급 제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업사이클은 최소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 유지될 전망"이라며 "지금은 메모리 업사이클 초입이기 때문에 D램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매수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밝은 전망을 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월 전 9만1917원이었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치는 9만4696원으로 높아졌다. 10만원 이상의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도 5곳(하나·미래·SK·메리츠·DB)에 달했다.

마찬가지로 3개월 전 15만6955원이었던 SK하이닉스 목표주가 평균치는 전날 기준 19만1091원까지 21.7% 높아졌다. 최근 1개월 간 SK하이닉스 종목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는 대부분 목표주가로 20만원 이상을 제시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발표한 곳은 다올투자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23만6000원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에서 34%가량 높은 수준이다.

다만 최선호주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채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다소 밀리고 있다"면서도 "일반 D램 수요가 회복되고 있기에 생산능력을 충분히 확보한 삼성전자도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올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를 꼽았다. AI에 힘입어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고, 이 시장을 SK하이닉스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이 증권사 고영민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반도체 판매량과 가격 모두 반등해 SK하이닉스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AI 산업이 확장하는 과정에서 SK하이닉스가 HBM 사이클을 내년까지 주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