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현 산림청장 "해외임차 헬기 7대 전국 배치 완료…봄철 대형산불 대응에 총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인터뷰 / 남성현 산림청장
최근 산불 일상화·대형화 추세
사람 부주의로 인한 산불 증가
야간 감시 고성능 드론 10월 도입
담수량 늘린 고성능 진화차 확대
해외임차 헬기, 경북·전남 등 배치
인제 자작나무숲 관광 100선에
반려동물 동반 휴양림 등 운영
최근 산불 일상화·대형화 추세
사람 부주의로 인한 산불 증가
야간 감시 고성능 드론 10월 도입
담수량 늘린 고성능 진화차 확대
해외임차 헬기, 경북·전남 등 배치
인제 자작나무숲 관광 100선에
반려동물 동반 휴양림 등 운영
국토녹화를 한 지 반세기가 지났다. 일제 강점기 수탈과 6·25전쟁 등으로 민둥산이었던 산림을 종합 관리하기 위해 당시 정부는 1973년 4월 ‘제1차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시작했다. 땔감조차 없던 시절을 겪었지만 전 국민이 힘을 합쳐 12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이제 세계 어느 나라와 견줘도 울창한 숲을 자랑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녹화 성공 국가로 유일하게 대한민국을 꼽기도 했다.
숲으로 잘사는 산림 르네상스를 열고 있는 남성현 산림청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윗세대가 소중히 가꿔 전해준 산림자원을 우리가 후대에 온전히 물려줘야 한다”며 “해외 임차 헬기를 포함해 산불진화자원을 총동원해 봄철 대형산불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남성현 산림청장과의 일문일답.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이 시작됐습니다. 최근 산불 특징을 말씀해 주시죠.
“최근 급변하는 기후변화로 산불재난은 일상화, 대형화돼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2020년대는 2010년대보다 산불 피해 면적은 10배, 대형산불 건수는 5배 급증하고 산불이 봄·가을 이외에도 연중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고온·건조한 날이 많아지고 숲이 빽빽하게 우거져 산불이 발생하면 연료 역할을 해 산불이 일상화·대형화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람 부주의로 인한 산불 발생이 가장 많다면서요.
“네. 맞습니다. 최근 10년 평균 산불 원인 대부분이 사람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주요 원인이 입산자 실화(38%), 영농부산물 및 쓰레기 소각(29%), 담뱃불 실화(7%) 순입니다. 기존의 입산자 실화, 소각산불 등 외 산림과 연접된 화목보일러 재투기 등으로 의한 산불, 건축물 화재 비화 원인 산불이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첨단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감시체계를 확대하는 겁니까.
“산불 여부를 24시간 감시·판독하는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산불방지 ICT 플랫폼’을 전국에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개소에 올해 30개소로 늘렸습니다. 야간 산불 감시용 고성능 드론도 오는 10월 도입할 계획입니다. 산림청 산불감시 카메라 외 타 기관의 CCTV도 연계해 감시구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형산불에 대비해 진화자원도 대폭 늘렸다고요.
“기존 진화차보다 담수량 3.5배, 방수량 4배 높은 고성능 산불진화차를 지난해 18대에서 올해 29대로 늘렸습니다. 러시아 카모프 헬기의 가동률 하락(3만ℓ)을 대비해 담수 용량이 큰(5만5000ℓ) 해외 임차 헬기 7대(대형 5, 중형 2)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미 경북 영천, 전남 담양, 경기 포천 등 전국에 배치하고 실전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걸리면 100% 고사하는 소나무재선충병도 걱정입니다.
“재작년부터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급증했지만, 집중 방제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지속해서 방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유전자진단키트, QR코드 이력 관리, 드론 예찰·방제 등을 철저히 하고 있고요, 지자체와 관련 회의를 정례화하는 등 현장 소통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강원 인제 자작나무숲이 최근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요.
“인제 자작나무숲은 연간 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으로 선정하기도 한 곳입니다.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다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있는데요, 한국산림경제학회에 따르면 약 336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숲을 보존하는 것 못지않게, 인제 자작나무숲과 같이 사회·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림을 육성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산림이 환경적인 측면과 아울러 사회·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다각적으로 정책 및 사업을 연구하고 추진하겠습니다.
▷반려견 동반 시설도 확대합니까.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산림청은 2019년부터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자연휴양림과 숲속 야영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오는 6월 말에 개장 예정인 국립김천숲속야영장은 반려견 동반 전용 시설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2027년까지 국립 기준으로 9개소로 확대 운영하겠습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숲으로 잘사는 산림 르네상스를 열고 있는 남성현 산림청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윗세대가 소중히 가꿔 전해준 산림자원을 우리가 후대에 온전히 물려줘야 한다”며 “해외 임차 헬기를 포함해 산불진화자원을 총동원해 봄철 대형산불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남성현 산림청장과의 일문일답.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이 시작됐습니다. 최근 산불 특징을 말씀해 주시죠.
“최근 급변하는 기후변화로 산불재난은 일상화, 대형화돼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2020년대는 2010년대보다 산불 피해 면적은 10배, 대형산불 건수는 5배 급증하고 산불이 봄·가을 이외에도 연중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고온·건조한 날이 많아지고 숲이 빽빽하게 우거져 산불이 발생하면 연료 역할을 해 산불이 일상화·대형화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람 부주의로 인한 산불 발생이 가장 많다면서요.
“네. 맞습니다. 최근 10년 평균 산불 원인 대부분이 사람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주요 원인이 입산자 실화(38%), 영농부산물 및 쓰레기 소각(29%), 담뱃불 실화(7%) 순입니다. 기존의 입산자 실화, 소각산불 등 외 산림과 연접된 화목보일러 재투기 등으로 의한 산불, 건축물 화재 비화 원인 산불이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첨단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감시체계를 확대하는 겁니까.
“산불 여부를 24시간 감시·판독하는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산불방지 ICT 플랫폼’을 전국에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개소에 올해 30개소로 늘렸습니다. 야간 산불 감시용 고성능 드론도 오는 10월 도입할 계획입니다. 산림청 산불감시 카메라 외 타 기관의 CCTV도 연계해 감시구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형산불에 대비해 진화자원도 대폭 늘렸다고요.
“기존 진화차보다 담수량 3.5배, 방수량 4배 높은 고성능 산불진화차를 지난해 18대에서 올해 29대로 늘렸습니다. 러시아 카모프 헬기의 가동률 하락(3만ℓ)을 대비해 담수 용량이 큰(5만5000ℓ) 해외 임차 헬기 7대(대형 5, 중형 2)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미 경북 영천, 전남 담양, 경기 포천 등 전국에 배치하고 실전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걸리면 100% 고사하는 소나무재선충병도 걱정입니다.
“재작년부터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급증했지만, 집중 방제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지속해서 방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유전자진단키트, QR코드 이력 관리, 드론 예찰·방제 등을 철저히 하고 있고요, 지자체와 관련 회의를 정례화하는 등 현장 소통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강원 인제 자작나무숲이 최근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요.
“인제 자작나무숲은 연간 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으로 선정하기도 한 곳입니다.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다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있는데요, 한국산림경제학회에 따르면 약 336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숲을 보존하는 것 못지않게, 인제 자작나무숲과 같이 사회·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림을 육성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산림이 환경적인 측면과 아울러 사회·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다각적으로 정책 및 사업을 연구하고 추진하겠습니다.
▷반려견 동반 시설도 확대합니까.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산림청은 2019년부터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자연휴양림과 숲속 야영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오는 6월 말에 개장 예정인 국립김천숲속야영장은 반려견 동반 전용 시설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2027년까지 국립 기준으로 9개소로 확대 운영하겠습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