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서울 중구성동갑 후보와 박성중 서울 중구성동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서울 중구성동갑 후보와 박성중 서울 중구성동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28일 개시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모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 대표는 선거운동의 일성으로 '151석'을 꼽았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 제1당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계양역 개찰구에서 진행된 아침 출근길 인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절박하게 정말 꼭 151석을 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도와달라"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 민주당 후보들이 언급한 '범야권 200석론'에 대해선 "전혀 불가능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후 유세차를 타고 민주당의 총선 출정식이 열린 서울 용산역 광장으로 이동했다. 이 대표는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151석'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151석 승리가 최대 목표다. 1당은 현실적인 목표"라며 "여유가 없다. 한 표가 부족하다.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읍소 작전을 하고 큰 절을 올리는 등 위기를 과장하면서 읍소 작전을 시작했다"며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니 읍소를 통해 역결집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과 제도가 개악되지 않게 할 수 있도록 딱 151석만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4월 총선은 나라의 운명이 걸린 분수령 같은 선거"라며 "절박하게 호소드린다. 국민의힘이 1당을 차지하게 되면 국회의장은 국민의힘의 몫이 될 것이고, 그나마 폭주를 저지해왔던 국회는 아무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2년 동안 행정 권력만으로도 나라를 이렇게 퇴행시켰는데 입법까지 좌우하게 된다면 나라가 붕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선 승리를 위해 교만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까지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패배할 것처럼 여론조사가 나왔지만 짧은 시간에 양상이 역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얘기하면 언제든 다시 역전당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우리가 교만한 마음을 품고, 고개를 쳐드는 순간 국민들께선 우릴 경계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후 왕십리 광장에서 열린 전현희 서울 중·성동갑 후보 지원 유세에 참석해 '원팀'을 강조했다. 이 자리엔 중·성동갑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지원 유세를 위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존경하는 임 전 실장이 참석했다.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드는 데 모두가 힘을 합칠 것"이라며 "4월 10일 승리해 국민 승리와 심판의 날을 맞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