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지"…빠니보틀·노홍철에 시청자들 열광한 이유 [이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생소한 여행지 다룬 여행 유튜브 콘텐츠 인기
여행 유튜브 콘텐츠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유명한 휴양지와 관광지를 방문해 호화로운 여행을 즐기는 것이 아닌, '오지'를 탐험하고 현지인들과 교류하는 '소통형 여행 콘텐츠'가 특히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방문하기에 난도가 높고 국내에는 생소한 해외 여행지를 골라 여행하는 모습에 열광하는 것이다.
약 21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은 최근 방송인 노홍철과 함께 남극을 다녀온 여행 영상을 올려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이들의 '남극 시리즈' 영상은 1회 만에 28일 기준 조회수 230만회를 훌쩍 넘었고, 21일과 27일 올라온 후속편 영상 역시 각각 조회수 210만회, 114만회를 달성하며 '인기 급상승 동영상'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영상에는 긴 여정 속 노을이 지는 크루즈를 타고 가다 우연히 펭귄 떼를 발견하는 장면, 줄을 묶고 절벽을 등반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빠니보틀은 최근 '침착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국에서 독일까지 열시간이 넘게 걸리고, 독일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또 열시간이 더 걸린다"며 "경유 시간 빼고 이미 30시간이다. 근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극의) 우수아이아까지도 7~8시간이 걸린다"며 남극까지 약 40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여행 유튜버의 본질인 '여행'을 가장 여행답게 보여준다. 설렘의 깊이가 다르다", "30분을 보는데도 하나도 안 지겹다", "몇십명의 스태프가 우르르 이동하면서 계획하는 방송용 여행과는 다른, 단 두사람만으로 꽉 차는 날것의 재미가 큰 여행인 것 같다", "남극 여행에 신난 두사람을 보는데 내가 다 행복하고 두근두근한다. 진짜 신비롭다" 등 반응을 보였다.
빠니보틀과 노홍철의 남극 방문기는 실제 남극 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키워드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 조사 결과,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7일까지 한 달간 온라인상에서 '남극 여행' 관련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3.08% 급증했다. 빠니보틀의 영상이 처음으로 게시된 시점인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는 검색량이 1200%나 뛰었을 정도다. 최근 화제가 된 남극 영상을 정주행했다는 한 영상 제작 프로듀서는 "(나를 포함한) 시청자들이 가장 놀랐던 부분은 비행기가 연착된 상황에서 오히려 여행이 길어져서 좋다고 말한 노홍철의 긍정적 마인드 셋"이라며 "이처럼 문제를 문제라고 바라보지 않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방식(관점)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인생 치트키임이 분명하다"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그간 무수히 쏟아진 여행 유튜브 콘텐츠들이 유명한 관광지나 휴양지를 가보는 것에 그쳤던 상황에서, 이런 영상이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청자들은 각본대로 짜인, 유튜브용 조회수를 위해 자극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에서 발생하는 불편한 상황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다운' 장면들을 좋게 평가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기존의 여행 콘텐츠에서는 멋진 풍경이라든지 맛집, 명소 소개가 주를 이뤘는데, 최근에는 현지인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여러 설문조사를 봐도 '일반적 경험이 아닌 극단적 체험을 해보고 싶다', '무모한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비대면에 익숙해지다 보니 체험을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은 욕구가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 속 각종 여행 관련 유튜브 채널은 갈수록 많아지는 분위기다. 유튜브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 통계를 보면 여행을 주로 다루는 국내 유튜브 채널은 총 2만2847개에 달하는데, 이중 구독자 1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채널만 86개로 조사됐다. 썸트렌드 조사에서는 올해 1월부터 지난 27일까지 여행 관련 동영상 수는 3만3000개, 총조회수는 4억4000만회에 달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약 21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은 최근 방송인 노홍철과 함께 남극을 다녀온 여행 영상을 올려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이들의 '남극 시리즈' 영상은 1회 만에 28일 기준 조회수 230만회를 훌쩍 넘었고, 21일과 27일 올라온 후속편 영상 역시 각각 조회수 210만회, 114만회를 달성하며 '인기 급상승 동영상'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영상에는 긴 여정 속 노을이 지는 크루즈를 타고 가다 우연히 펭귄 떼를 발견하는 장면, 줄을 묶고 절벽을 등반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빠니보틀은 최근 '침착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국에서 독일까지 열시간이 넘게 걸리고, 독일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또 열시간이 더 걸린다"며 "경유 시간 빼고 이미 30시간이다. 근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극의) 우수아이아까지도 7~8시간이 걸린다"며 남극까지 약 40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여행 유튜버의 본질인 '여행'을 가장 여행답게 보여준다. 설렘의 깊이가 다르다", "30분을 보는데도 하나도 안 지겹다", "몇십명의 스태프가 우르르 이동하면서 계획하는 방송용 여행과는 다른, 단 두사람만으로 꽉 차는 날것의 재미가 큰 여행인 것 같다", "남극 여행에 신난 두사람을 보는데 내가 다 행복하고 두근두근한다. 진짜 신비롭다" 등 반응을 보였다.
빠니보틀과 노홍철의 남극 방문기는 실제 남극 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키워드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 조사 결과,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7일까지 한 달간 온라인상에서 '남극 여행' 관련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3.08% 급증했다. 빠니보틀의 영상이 처음으로 게시된 시점인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는 검색량이 1200%나 뛰었을 정도다. 최근 화제가 된 남극 영상을 정주행했다는 한 영상 제작 프로듀서는 "(나를 포함한) 시청자들이 가장 놀랐던 부분은 비행기가 연착된 상황에서 오히려 여행이 길어져서 좋다고 말한 노홍철의 긍정적 마인드 셋"이라며 "이처럼 문제를 문제라고 바라보지 않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방식(관점)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인생 치트키임이 분명하다"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그간 무수히 쏟아진 여행 유튜브 콘텐츠들이 유명한 관광지나 휴양지를 가보는 것에 그쳤던 상황에서, 이런 영상이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청자들은 각본대로 짜인, 유튜브용 조회수를 위해 자극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에서 발생하는 불편한 상황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다운' 장면들을 좋게 평가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기존의 여행 콘텐츠에서는 멋진 풍경이라든지 맛집, 명소 소개가 주를 이뤘는데, 최근에는 현지인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여러 설문조사를 봐도 '일반적 경험이 아닌 극단적 체험을 해보고 싶다', '무모한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비대면에 익숙해지다 보니 체험을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은 욕구가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 속 각종 여행 관련 유튜브 채널은 갈수록 많아지는 분위기다. 유튜브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 통계를 보면 여행을 주로 다루는 국내 유튜브 채널은 총 2만2847개에 달하는데, 이중 구독자 1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채널만 86개로 조사됐다. 썸트렌드 조사에서는 올해 1월부터 지난 27일까지 여행 관련 동영상 수는 3만3000개, 총조회수는 4억4000만회에 달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