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반박한 월러…"테슬라, 1분기는 악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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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반박한 월러…"테슬라, 1분기는 악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66721.1.png)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28일(미 동부시간) 아침부터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밤 미 중앙은행(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매파적 발언을 한 여파입니다.
월러 이사의 연설 제목은 '여전히 서두를 필요가 없다'(There’s Still No Rush)라는 것이었습니다. 1, 2월 소비자물가(CPI)에서 3개월, 6개월 연율 환산 수치가 더 올라간 것을 지적하면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라는 말을 네 차례나 했습니다. 핵심을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파월 반박한 월러…"테슬라, 1분기는 악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66725.1.png)
▶최근 데이터에 따라 Fed는 전체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인하 시점을 더 미래로 미루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Fed가 올해 후반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경제 데이터는 올해 더 적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나타낸다.
그의 발언에 어젯밤 기준금리를 좇는 국채 2년물 금리가 시간 외에서 5bp가량 뛰었고요. 그 영향이 오늘 아침까지 이어진 것이죠.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의 6월 인하 확률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온 뒤 계속 70% 이상을 유지해왔는데 오늘 64%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파월 반박한 월러…"테슬라, 1분기는 악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66732.1.png)
게다가 통화정책 사이클이 바뀔 때 FOMC의 첫 결정은 통상 만장일치로 이뤄졌습니다. 월러의 말을 들어보면 3~5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둔화하지 않는다면 반대표를 던질 듯합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FOMC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매우 합의 지향적 조직이며 이상적으로는 만장일치를 달성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저는 사려 깊은 반대 의견을 매우 존중한다"라며 꼭 만장일치가 아니어도 내릴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긴 했지만요.
리처드 클라리다 전 Fed 부의장(핌코 고문)이 "Fed 등 중앙은행들이 인플레가 2%에 도달하기 전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고 2.5%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머무른다면,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시장에 알려졌습니다.
뉴에지 웰스는 "어젯밤 월러 이사의 신중한 연설이 있었는데, 금요일 2월 개인소비지출(PCE) 수치가 예상보다 더 뜨겁게 나온다면 국채 시장의 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제로(0)까지 낮아지고 수익률은 계속 올라갈 위험이 있다. 또 그런 시나리오에서는 최근 흐름이 약해진 매그니피선트 7(Mag 7) 주가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내일 아침(8시 15분) 2월 PCE 물가가 나오는데요. 헤드라인 PCE는 1년 전보다 2.5%, 한 달 전보다는 0.4% 오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1월(2.4%, 0.3%)보다 높아지는 겁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는 각각 2.8%, 0.3% 올라 1월(2.8%, 0.4%)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아지고요. 월가는 주거비, 항공료, 의료비 등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징후를 찾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이 데이터가 나온 뒤 세 시간쯤 뒤죠. 제롬 파월 의장은 오전 11시 30분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콘퍼런스에 참여해 발언할 예정입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월러 이사의 연설은 파월 의장의 내일 발언에 대한 집중도를 더욱 높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월러 이사의 발언과 관계없이 월가 주요 금융사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직선적으로 떨어지지는 않더라도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봅니다. Fed도 올해 금리를 내리고요.
UBS는 "월러 이사는 신중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가 논의 대상에서 제외되지는 않는다'라고 했고 '인플레이션에 추가 진전이 있으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게 적절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우리는 인플레이션 앞으로 몇 달 동안 낮아지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 1월, 2월 데이터에는 계절적, 일시적 요인들이 있었고, 주거비는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다. 또 기준금리는 제약적이고, 이로 인해 경기는 점차 둔화하고 있으며 노동시장은 식고 있다. 우리는 6월 FOMC 때까지 Fed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란 견해를 유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싸움의 어려운 부분은 끝났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정상으로 돌아왔고, 노동시장은 실업률 상승 없이 팬데믹 이전 상태로 대체로 균형 상태를 되찾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기본 가정은 1월과 2월의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특이치로 판명될 것이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작년 하반기에 보여줬던 것과 비슷한 속도로 다시 하락하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FOMC 회의 결과를 보면 6월에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다음 몇 개의 인플레이션이 놀랄 정도로 좋을 필요는 없다. 지난 FOMC의 메시지는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예측한 만큼 낮아지지 않더라도 6월에 금리를 인하할 약간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경제 데이터가 줄줄이 나왔는데요. 이들 데이터는 일제히 '골디락스'를 가리키면서 월러 이사의 말을 반박하는 듯했습니다.
![파월 반박한 월러…"테슬라, 1분기는 악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66738.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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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반박한 월러…"테슬라, 1분기는 악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66739.1.png)
![파월 반박한 월러…"테슬라, 1분기는 악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66740.1.jpg)
채권 금리는 즉각 데이터에 반응했습니다. 2년물 금리는 상승 폭을 대폭 줄였고 10년물은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다만 장 막판 상승세가 되살아났습니다. 뚜렷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오후 2시 30분에 2년물은 5.8bp 오른 4.628%, 10년물은 1bp 오른 4.206%에 거래됐습니다.
![파월 반박한 월러…"테슬라, 1분기는 악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66759.1.png)
![파월 반박한 월러…"테슬라, 1분기는 악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66773.1.png)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좋습니다. 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꾸준한 의심이 제기되고 있지만, 일부에선 금리 인하가 필요 없다고 주장합니다. 경기가 괜찮고, 기업 이익이 예상대로 증가한다면 금리를 내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죠.
뱅가드는 Fed가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뱅가드의 샨 라이타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시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7차례에서 3차례로 줄었다"라면서 이같이 주장합니다. 그는 "Fed가 강한 경제, 특히 공급 중심의 성장이 이어져서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증시는 계속 랠리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급 중심의 성장, 즉 상품과 서비스 공급 증가에 따른 성장은 통상 디스인플레이션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쁜 이유, 즉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인해 금리를 인하하지 못한다면 그건 증시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나 침체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스펙트럼 웰스의 레슬리 톰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강력한 기업 이익으로 인해 주가 상승세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합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S&P500 기업의 이익이 올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늘 4분기 GDP 데이터와 함께 기업 이익 데이터가 발표됐는데요. 4분기 이익은 전 분기보다 4.1%(연율 아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좋은 분기 성과입니다. 웰스파고는 "탄탄한 이익은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기업이 계속 확장하고 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했다. 괜찮은 연말 수익성은 기업들이 적절한 재무 상태로 2024년을 시작했음을 뜻한다. 마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이 매출 증가를 통해 높아진 자재 및 인건비 등 투입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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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S&P500 지수는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인 뒤 다음 달에는 다소 약세를 보였습니다. 1년 후 이 지수는 평균 12.27% 상승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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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데이터로는 5일 발표될 3월 고용보고서가 주요 초점이 될 것입니다. 월가는 20만 개 안팎의 신규고용을 예상합니다. 2월 27만5000개보다는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탄탄한 수치입니다. 실업률은 3.9%에서 3.8%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식 고용보고서가 발표되기 전에 나오는 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2일)와 3월 ADP 민간고용(3일)도 살펴보면 좋겠지요. 파월 의장은 오는 3일 또다시 연단에 섭니다. 오후 12시 10분 스탠퍼드대학에서 열리는 포럼에 참가해 '경제 전망'(Economic Outlook)에 대해 강연합니다.
![파월 반박한 월러…"테슬라, 1분기는 악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67233.1.jpg)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