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태광산업
사진=태광산업
29일 태광산업이 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트러스톤)이 제안한 이사 후보 3명을 모두 선임했다. 태광산업 이사진 7명 가운데 3명이 소수주주가 제안한 이사로 선임된 것이다.

트러스톤에 따르면 태광산업이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를 선임한 것은 2007년 장하성 펀드 이후 17년 만이다. 당시에는 사측과 소수주주가 대립관계였다면 이번에는 서로 우호적인 관계에서 주주제안을 수용했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트러스톤은 지난 14일 정안식 후보를 사내이사로,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교수와 회계법인 세종의 안효성 회계사를 각각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로 선임해줄 것을 주주제안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인 김 교수는 지배구조 연구 분야 전문가다.

이성원 트러스톤 ESG운용부문 대표는 "그동안 2대 주주로서 태광산업의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회사와 꾸준히 소통해왔다"며 "이번 주총에서 우리의 주주제안을 회사가 전격 수용한 것은 회사와 대주주가 우리의 진심을 믿어준 결과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가 가장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주총에서는 배당금 증액 같은 주주환원책을 요구하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국내 상장사 최저수준인 PBR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유동성 개선과 보유중인 자산의 효율적 활용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점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태광산업 경영진은 주주총회에서 "유동성 부족과 자산의 효율적 활용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고, 개선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