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짜리 객석이 회전하며 장예모 감독의 무대를 한눈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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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박종영의 아트차이나
장예모 감독 <인상대홍포(印象大紅袍)> 실경(實景) 공연
장예모 감독 <인상대홍포(印象大紅袍)> 실경(實景) 공연
‘홍포’는 중국에서 과거시험에 장원급제한 사람에게 황제가 내려주는 겉옷이며 이 홍포의 이름을 딴 ‘대홍포’는 중국의 대표적 우롱차 이름이기도 하다. ‘인상’은 장예모 감독이 중국 정부와 공동 프로젝트로 제작해오고 있는 대형 예술공연 시리즈에 붙여지는 브랜드 이름이다.
장예모 감독이 2010년 푸지엔성 우이산에서 제작한 ‘인상대홍포’는 역사, 민속, 산수, 차문화가 어우러진 실경 공연이다. 베이징올림픽 개폐〮막식 연출 및 붉은 수수밭, 와호장룡 등 명작 영화의 연출감독으로 잘 알려진 장 감독은 이 공연에서 3천석 규모의 객석이 360도 회전하도록 만들어 관객들이 무대를 파노라마로 물 흐르듯 감상할 수 있게 하였다.
공연의 전반부 스토리는 우이산의 전설 옥녀봉과 대왕암의 사랑이야기이다. 인간세상이 궁금한 옥황상제의 딸 옥녀가 아버지 몰래 구름을 타고 내려왔다가 우이산의 산세와 계곡의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우연히 백마를 탄 대왕의 멋진 모습에 그만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옥황상제는 노하여 옥녀와 대왕이 만나지 못하도록 바위로 만들어 버렸다. 그들은 우이산의 마주보고 우뚝 선 옥녀봉과 대왕암이 되었다. 이 지역 대홍포 차의 특징은 이런 암석의 지대에서 자란 차나무이다. 차의 맛을 “암골화향(岩骨花香)”으로 표현하는 데 암반의 묵직한 느낌 속에서 피어나는 꽃향을 느낄 수 있는 茶이니 이 공연의 스토리가 자연히 차의 이야기로 옮겨지나 보다. 후반부는 우롱차와 홍차의 발원지이자 만리차도(萬里茶道)의 시발점인 우이산의 대홍포 차 스토리이다. 명나라 때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가 우이산을 넘어가다 복통으로 죽어가게 되었는데 이곳의 승려가 차를 정성스럽게 달여 마시게 하니 몸이 해독이 되면서 원기를 회복했다. 그는 과거에 급제하여 홍포를 하사받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이산에 들러 자기를 살려 준 차나무에 홍포를 덮어주어 경의를 표했다. 그 대홍포 차나무는 아직도 네 그루가 남아 보호받고 있으며 그 나무에서 딴 찻잎 20그램은 가격이 천만원이 넘을 만큼 유명한 중국의 대표적인 차다. 장감독 연출의 특징은 수려한 대자연의 절경을 최대한 무대의 배경으로 사용하며 화려한 조명 영상미를 사용하는 것으로 ‘색채 마법사’의 명성을 얻고 있다. 공연의 배우들 또한 그 지역의 원주민들을 많이 세워 최대한 그 지역 민속의 느낌을 살려낸다. 강물 위를 수놓는 조명아래 전설 속 주인공의 몽환적 인물 캐릭터, 죽림무사의 군무, 찻잎을 따서 차를 만드는 과정을 표현한 여인들의 노동무, 과거를 보러가는 선비의 여정에 드리워진 고전의 문자들, 대나무 뗏목의 노젓는 사공들의 인체미 등 각 장면은 독립적이지만 서로 호응하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공연의 클로징은 현대인의 고민을 이야기하며, 차 향이 사방에 퍼지고 따스한 김이 피어 오르는 차 한잔이 주는 행복과 깨달음을 이야기한다. /박종영 한중연문화관 관장
장예모 감독이 2010년 푸지엔성 우이산에서 제작한 ‘인상대홍포’는 역사, 민속, 산수, 차문화가 어우러진 실경 공연이다. 베이징올림픽 개폐〮막식 연출 및 붉은 수수밭, 와호장룡 등 명작 영화의 연출감독으로 잘 알려진 장 감독은 이 공연에서 3천석 규모의 객석이 360도 회전하도록 만들어 관객들이 무대를 파노라마로 물 흐르듯 감상할 수 있게 하였다.
공연의 전반부 스토리는 우이산의 전설 옥녀봉과 대왕암의 사랑이야기이다. 인간세상이 궁금한 옥황상제의 딸 옥녀가 아버지 몰래 구름을 타고 내려왔다가 우이산의 산세와 계곡의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우연히 백마를 탄 대왕의 멋진 모습에 그만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옥황상제는 노하여 옥녀와 대왕이 만나지 못하도록 바위로 만들어 버렸다. 그들은 우이산의 마주보고 우뚝 선 옥녀봉과 대왕암이 되었다. 이 지역 대홍포 차의 특징은 이런 암석의 지대에서 자란 차나무이다. 차의 맛을 “암골화향(岩骨花香)”으로 표현하는 데 암반의 묵직한 느낌 속에서 피어나는 꽃향을 느낄 수 있는 茶이니 이 공연의 스토리가 자연히 차의 이야기로 옮겨지나 보다. 후반부는 우롱차와 홍차의 발원지이자 만리차도(萬里茶道)의 시발점인 우이산의 대홍포 차 스토리이다. 명나라 때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가 우이산을 넘어가다 복통으로 죽어가게 되었는데 이곳의 승려가 차를 정성스럽게 달여 마시게 하니 몸이 해독이 되면서 원기를 회복했다. 그는 과거에 급제하여 홍포를 하사받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이산에 들러 자기를 살려 준 차나무에 홍포를 덮어주어 경의를 표했다. 그 대홍포 차나무는 아직도 네 그루가 남아 보호받고 있으며 그 나무에서 딴 찻잎 20그램은 가격이 천만원이 넘을 만큼 유명한 중국의 대표적인 차다. 장감독 연출의 특징은 수려한 대자연의 절경을 최대한 무대의 배경으로 사용하며 화려한 조명 영상미를 사용하는 것으로 ‘색채 마법사’의 명성을 얻고 있다. 공연의 배우들 또한 그 지역의 원주민들을 많이 세워 최대한 그 지역 민속의 느낌을 살려낸다. 강물 위를 수놓는 조명아래 전설 속 주인공의 몽환적 인물 캐릭터, 죽림무사의 군무, 찻잎을 따서 차를 만드는 과정을 표현한 여인들의 노동무, 과거를 보러가는 선비의 여정에 드리워진 고전의 문자들, 대나무 뗏목의 노젓는 사공들의 인체미 등 각 장면은 독립적이지만 서로 호응하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공연의 클로징은 현대인의 고민을 이야기하며, 차 향이 사방에 퍼지고 따스한 김이 피어 오르는 차 한잔이 주는 행복과 깨달음을 이야기한다. /박종영 한중연문화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