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인가 저격인가"…쿠팡, 'SNL' 통해 "엉망진창 티빙" [정지은의 산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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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야구 중계 품질 논란 부추겨
‘스포츠 OTT 강자’ 이미지 굳히기 경쟁
스포츠 중계 서비스·콘텐츠 특화
‘스포츠 OTT 강자’ 이미지 굳히기 경쟁
스포츠 중계 서비스·콘텐츠 특화
‘스포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강자’ 자리를 놓고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티빙이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확보한 뒤부터 새로운 전선이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급기야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엉망진창 티빙’이라고 공개 저격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한 주간 벌어진 이슈 3~4개를 모아 분석 및 풍자하는 게 기본 콘셉트다. 그럼에도 ‘엉망진창’이라고 표현하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쿠팡플레이가 티빙을 본격 경계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티빙보다 먼저 스포츠 특화 전략에 뛰어든 쿠팡플레이로선 당연한 전략적 행보라는 얘기도 나온다. 2020년 후발주자로 OTT를 시작한 쿠팡플레이는 출범 초기부터 축구를 중심으로 스포츠 중계를 특화했다. 티빙, 웨이브 등이 드라마나 영화 등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한 것과 차이가 분명했다.
그렇다고 쿠팡플레이가 축구에만 공들이는 것은 아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를 중계하며 야구 관련 서비스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드라마·예능 콘텐츠’ 중심이던 티빙이 KBO 독점 중계에 뛰어드는 게 달갑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들의 스포츠 중계는 안정적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전해졌다. 단단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인기 스포츠 리그 중계로 볼거리를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경기는 수십 년에 걸쳐 성장한 명문 구단들이 고정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며 “충성도 높은 구독자를 대거 확보할 기회”라고 말했다.
스포츠는 중계권료 자체는 높지만, 일단 구매하면 시즌을 통째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중계 인력과 해설진 구성을 제외하면 인건비도 적게 든다. 업계에선 ‘스포츠 중계 대표 OTT’라는 자리를 두고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 티빙·쿠팡플레이 기싸움
29일 OTT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SNL 코리아’의 한 코너에서 ‘이게 왜 유료 품질? 엉망진창 티빙 야구 중계 뭇매’라는 자막을 내보내며 티빙을 비판했다. 출연자는 “티빙이 올해부터 3년간 KBO 리그 뉴미디어 중계권을 독점하며 프로야구중계 유료 시대를 열었다”며 “지난 9일 시작된 시범 경기 중계에서 미흡한 서비스 운영으로 프로야구 팬들의 많은 뭇매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티빙의 KBO 중계 서비스 품질 논란을 부추기는 뉘앙스다.해당 프로그램은 한 주간 벌어진 이슈 3~4개를 모아 분석 및 풍자하는 게 기본 콘셉트다. 그럼에도 ‘엉망진창’이라고 표현하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쿠팡플레이가 티빙을 본격 경계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티빙보다 먼저 스포츠 특화 전략에 뛰어든 쿠팡플레이로선 당연한 전략적 행보라는 얘기도 나온다. 2020년 후발주자로 OTT를 시작한 쿠팡플레이는 출범 초기부터 축구를 중심으로 스포츠 중계를 특화했다. 티빙, 웨이브 등이 드라마나 영화 등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한 것과 차이가 분명했다.
○ 쿠팡, 축구 넘어 야구중계 관심
쿠팡플레이가 아우르는 스포츠 중계 서비스는 다양하다. K리그, AFC U-20 아시안컵, 카라바오컵, 코파 델 레이, 벨기에 주필러 리그, 그리스 슈퍼리그, 리그앙, 수페르리가, 라리가, 잉글리시 풋볼 리그 챔피언십까지 주요 축구 경기를 독점 생중계하며 차별화에 공들였다. 내년부터는 AFC가 주관하는 국가대표 및 클럽 경기까지 중계를 담당한다.그렇다고 쿠팡플레이가 축구에만 공들이는 것은 아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를 중계하며 야구 관련 서비스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드라마·예능 콘텐츠’ 중심이던 티빙이 KBO 독점 중계에 뛰어드는 게 달갑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들의 스포츠 중계는 안정적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전해졌다. 단단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인기 스포츠 리그 중계로 볼거리를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경기는 수십 년에 걸쳐 성장한 명문 구단들이 고정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며 “충성도 높은 구독자를 대거 확보할 기회”라고 말했다.
스포츠는 중계권료 자체는 높지만, 일단 구매하면 시즌을 통째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중계 인력과 해설진 구성을 제외하면 인건비도 적게 든다. 업계에선 ‘스포츠 중계 대표 OTT’라는 자리를 두고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