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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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배달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7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대규모 흑자를 냈다. 독일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는 4000억원 넘는 배당금을 챙겼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6998억원으로 전년(4241억원) 대비 65%나 늘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4155억원으로 전년(2조9천471억원)보다 1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98억원으로 전년(4천241억원) 대비 65% 늘었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배달 음식 수요는 줄었지만 배민 운영사 실적은 대폭 개선된 것이다. 이커머스 1위 업체 쿠팡의 영업이익(6174억원)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20.5%로 1년 전의 14.4%에서 6.1%포인트 높아졌다.

우아한형제들은 2020년 매출 2조88억원을 올렸으나 7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022년 3월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을 중개수수료 6.8%의 정률제로 개편하고 배달비를 1000원 인상한 이후 4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배민은 이후 정률제 수수료 기반 서비스(알뜰배달·한집배달)를 확대하고 있다. 배민 입점 식당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2만개로 1년 전보다 2만개 늘었다.

회사 측은 "수년간 입점 업주 확보, 자체 배달 인프라 구축,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상품 확보에 집중한 기존 투자의 효과가 발생했으며 사업 구조 효율화로 비용을 절감한 것이 영업이익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배민B마트 사업도 적자를 대폭 줄였다. 배민B마트 등 퀵커머스 사업이 포함된 상품 매출은 6880억원으로 전년(5122억원) 대비 34%나 늘었다. 배민배달, 가게배달 등 음식배달 사업이 포함된 서비스 매출이 2조7187억원으로 전년(2조4233억원)보다 12.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품 매출 증가율은 3배에 가깝다.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울산 대전 천안 등에 배민B마트 도심형 유통센터를 70여개 운영하고 있으며 상품 종류는 1만여개다.

한편 음식배달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배민 실적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자 독일 모기업인 DH는 투자 회수에 나섰다. 2020년 4조7500억원을 투자해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음식배달 플랫폼 기업 DH는 지난해 처음 4127억원의 배당을 한 사실이 이날 공개됐다. 배당성향은 81.5% 수준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