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과 찰떡궁합인 '주식' 뭐가 있을까 [조재영의 투자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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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밸류업 핵심은 주주환원
지주사, 배당·자사주·저PBR 조건 모두에 부합
밸류업 핵심은 주주환원
지주사, 배당·자사주·저PBR 조건 모두에 부합
지난달 26일 발표된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은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개인투자자 1400만명의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이미 발표하기 전부터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 주식들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습니다. 자동차 관련 주식들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대주주들이 낮은 배당성향을 선호했고 배당소득에 대한 과도한 세금이 걸림돌이 됐다면, 이를 하나하나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행동주의 펀드 등에서도 주주의 배당 투자 수익률 제고에 대한 요구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배당성향 및 배당수익률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두번째 이슈는 ‘자사주’입니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시장에만 투자하다가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기업들의 과감한 자사주 매입 및 자사주 소각에 큰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 1년 동안 무려 215억달러(약 29조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습니다. 이 규모는 애플(AAPL)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전세계 시가총액 2위 기업인 애플은 같은 기간동안 830억 달러(약 112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했습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 후 대부분 소각해 기존 주주의 가치를 제고시키는 데 공을 세운 게 사실입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자사주로 취득한 주식은 시가총액 계산 시 아예 제외시킵니다. 이제 한국 증시에서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한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에 자사주 매입이 크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번째 이슈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입니다. PBR은 주가를 순자산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한국의 PBR은 10년 평균 1.04배, 2023년 말 기준 1.05배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주가는 딱 장부가치 만큼만 평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진시장 평균 PBR 2.50배, 신흥시장 평균 PBR 1.58배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즉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순자산 대비로 봐도 주가가 너무 낮게 평가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된다면 PBR이 현저하게 낮은 주식의 주가가 재평가돼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초 자동차 주식과 금융주식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가장 큰 이유가 낮은 PBR 때문입니다. 앞으로 기업가치 우수기업을 중심으로 인덱스(지수)도 개발할 예정입니다. 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4분기께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저PBR주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볼 만합니다.
첫째 이슈인 ‘배당’에 있어서 지주회사 주식은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힙니다. 지주회사는 다른 여러 기업의 주식을 소유하며 다수 기업을 지배하는 것만이 목적인 기업입니다. 지주회사 자체의 영업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따라서 지주회사는 지배 기업이 지주회사에 지급하는 배당금이 수익의 가장 큰 원천이며 배당성향 역시 높은 편입니다. 2020~2022년 주요 8개 지주회사(삼성물산, SK, LG, 두산, LS, 한화, CJ, 롯데지주)의 별도 배당성향은 49.8%로 시장 평균 배당성향 26.0%와 비교하면 2배 가깝게 높은 편입니다
둘째 이슈인 ‘자사주’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업종 역시 지주회사입니다. SK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평균 자사주 보유 비중이 2.9%인데, 지주회사들은 평균 8.2%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평균 대비 3배 가까운 보유 비중입니다. 지주회사는 자회사 주식들을 보유하면서 그룹의 정점에서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한 회사입니다. 때문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자사주를 보유하는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또한 자사주에는 배당금 지급이 금지돼 있기에 일반 주주에게 유리한 면도 있습니다.
셋째 이슈인 ‘PBR’ 측면에서 봐도 지주회사 주식은 대표적인 저PBR 주식입니다. 지주회사들은 대부분 1배 미만입니다. 2024년 3월27일 기준 PBR은 SK가 0.5배, GS가 0.35배, DL이 0.31배, 롯데지주가 0.29배 등으로 현저히 낮습니다. 지주회사의 PBR이 낮은 현상 자체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힘들겠지만, 지금까지의 극단적으로 낮은 지주회사의 PBR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살펴본 바와 같이 주주환원의 핵심인 △배당 △자사주 △저PBR 등의 측면에서 볼 때, 지주회사 주식들은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 업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주회사 주가의 부활을 기대해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주주환원’
첫번째 이슈는 역시 ‘배당’입니다. 한국 주식시장의 배당 수준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2014~2023년 10년 평균 배당성향은 26.0%입니다. 한국의 기업이 1년간 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고는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한 금액이 26억원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10년 평균 배당성향이 미국 주식시장은 42.4%, 신흥시장 평균도 39.6%라는 데이터와 비교해도 한국의 낮은 배당성향의 제고는 주주환원의 출발점이 돼야 할 것입니다.지금까지는 대주주들이 낮은 배당성향을 선호했고 배당소득에 대한 과도한 세금이 걸림돌이 됐다면, 이를 하나하나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행동주의 펀드 등에서도 주주의 배당 투자 수익률 제고에 대한 요구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배당성향 및 배당수익률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두번째 이슈는 ‘자사주’입니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시장에만 투자하다가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기업들의 과감한 자사주 매입 및 자사주 소각에 큰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 1년 동안 무려 215억달러(약 29조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습니다. 이 규모는 애플(AAPL)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전세계 시가총액 2위 기업인 애플은 같은 기간동안 830억 달러(약 112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했습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 후 대부분 소각해 기존 주주의 가치를 제고시키는 데 공을 세운 게 사실입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자사주로 취득한 주식은 시가총액 계산 시 아예 제외시킵니다. 이제 한국 증시에서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한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에 자사주 매입이 크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번째 이슈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입니다. PBR은 주가를 순자산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한국의 PBR은 10년 평균 1.04배, 2023년 말 기준 1.05배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주가는 딱 장부가치 만큼만 평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진시장 평균 PBR 2.50배, 신흥시장 평균 PBR 1.58배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즉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순자산 대비로 봐도 주가가 너무 낮게 평가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된다면 PBR이 현저하게 낮은 주식의 주가가 재평가돼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초 자동차 주식과 금융주식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가장 큰 이유가 낮은 PBR 때문입니다. 앞으로 기업가치 우수기업을 중심으로 인덱스(지수)도 개발할 예정입니다. 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4분기께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저PBR주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볼 만합니다.
배당 많이 주고, 자사주 많고, PBR까지 낮은 ‘지주회사’
이와 같은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 가지 핵심 이슈로 검토해볼 때, 지주회사 주식은 이 핵심 이슈들과 찰떡같이 합치되는 주식으로 보입니다.첫째 이슈인 ‘배당’에 있어서 지주회사 주식은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힙니다. 지주회사는 다른 여러 기업의 주식을 소유하며 다수 기업을 지배하는 것만이 목적인 기업입니다. 지주회사 자체의 영업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따라서 지주회사는 지배 기업이 지주회사에 지급하는 배당금이 수익의 가장 큰 원천이며 배당성향 역시 높은 편입니다. 2020~2022년 주요 8개 지주회사(삼성물산, SK, LG, 두산, LS, 한화, CJ, 롯데지주)의 별도 배당성향은 49.8%로 시장 평균 배당성향 26.0%와 비교하면 2배 가깝게 높은 편입니다
둘째 이슈인 ‘자사주’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업종 역시 지주회사입니다. SK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평균 자사주 보유 비중이 2.9%인데, 지주회사들은 평균 8.2%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평균 대비 3배 가까운 보유 비중입니다. 지주회사는 자회사 주식들을 보유하면서 그룹의 정점에서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한 회사입니다. 때문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자사주를 보유하는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또한 자사주에는 배당금 지급이 금지돼 있기에 일반 주주에게 유리한 면도 있습니다.
셋째 이슈인 ‘PBR’ 측면에서 봐도 지주회사 주식은 대표적인 저PBR 주식입니다. 지주회사들은 대부분 1배 미만입니다. 2024년 3월27일 기준 PBR은 SK가 0.5배, GS가 0.35배, DL이 0.31배, 롯데지주가 0.29배 등으로 현저히 낮습니다. 지주회사의 PBR이 낮은 현상 자체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힘들겠지만, 지금까지의 극단적으로 낮은 지주회사의 PBR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살펴본 바와 같이 주주환원의 핵심인 △배당 △자사주 △저PBR 등의 측면에서 볼 때, 지주회사 주식들은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 업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주회사 주가의 부활을 기대해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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