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꿈꾼 첫 안타…견제사로 제대로 즐기지 못해"
이정후 "실제로 안타를 쳤다는 느낌이 없어 좀 슬퍼"
외신 "이정후, 꿈꾸던 데뷔전에서 '씁쓸 달콤'한 경험"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안타를 치고 1루에 서는 기분을 오랫동안 꿈꿔왔는데 그 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른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이처럼 그의 MLB 첫 안타와 함께 견제사를 당했던 순간에 주목했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5회 초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MLB 첫 안타를 기록했다"고 전하며 영상과 함께 실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MLB 첫 경기를 치른 이정후는 5회 초 1-0으로 팀이 앞선 투 아웃 상황에서 다루빗슈 우의 공을 받아 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소식을 전하는 맥코비 크로니클은 "자이언츠가 시즌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흥미로운 순간이 없었던 경기는 아니다"며 "이정후가 5회에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직후에 일어난 일은 무시하고, 그 순간 자체만을 기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직후에 일어난 일'은 이정후가 첫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뒤 다루빗슈의 첫 견제구에 걸려 아웃된 것을 말한다.

외신 "이정후, 꿈꾸던 데뷔전에서 '씁쓸 달콤'한 경험"
NBC 스포츠는 "이정후, 꿈꾸던 데뷔전에서 씁쓸 달콤한 경험"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안타를 치고 1루에 서는 기분을 오랫동안 꿈꿔왔는데 그 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고 썼다.

이어 "첫 안타를 친 공은 안전하지 않았고, 다루빗슈가 투구를 준비하다가 갑자기 1루로 첫 견제구를 던지면서 무방비 상태로 서 있던 이정후를 잡아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첫 안타를 치고 몇 초도 지나지 않아 견제사를 당한 뒤 천천히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NBC 스포츠는 "이정후가 통역사를 통해 다르빗슈에게 견제사를 당해 실제로 안타를 쳤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어 좀 슬프다(sad)"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정후는 MLB 데뷔전임에도 긴장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실제 그렇게 보이지도 않았다며, 첫 타석에는 삼진을 당했지만 이후 첫 안타를 포함해 두 번의 직선타가 있었고 7회 초에는 팀이 3-2로 앞서는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