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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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전일인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t wiz와 홈 경기를 마친 뒤 kt의 주전 3루수이자 동갑 친구인 황재균에게 한 문장의 짧은 개인 메시지를 보냈다.

30일 황재균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한화전을 앞두고 "경기가 끝난 뒤 메시지가 와 있더라"면서 "전쟁하자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내 타율(29일 현재 0.13) 안 보이냐고 되물었다"며 "내가 급한데 친구 사정을 고려해줄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전일 1-2로 뒤진 6회초 2사 1,3루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황재균의 안타로 경기는 동점이 됐고, 류현진의 한국 복귀 후 첫 승리가 날아갔다. 류현진의 개인 통산 99번째 승리도 물거품이 됐다.

류현진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전 마지막 KBO리그 경기였던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에서도 1-0으로 앞선 6회초에 '동갑 친구' 강정호에게 솔로 동점 홈런을 내줘 99번째 승리 달성에 실패했는데, 이번에도 동갑 친구에게 당했다.

류현진이 평소 친분이 깊은 황재균에게 농담 반, 진담 반의 메시지를 보낸 배경이다.

황재균은 "(류)현진이는 앞으로 많은 경기에 나설 것 아닌가"라며 "다음 경기에서 99승, 그다음 경기에서 100승을 하면 된다"고 했다.

아울러 "오랜만에 (류)현진이와 맞대결했는데 그저 재밌었다"라며 "타석에 들어서니 현진이가 왔다는 것이 실감 나더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재균은 지난 29일 MLB 데뷔전에서 안타를 터뜨린 '자이언츠 후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격려하기도 했다.

황재균은 "이정후는 빠른 공을 못 치는 선수가 아니라서 MLB 진출 전부터 잘할 것이라고 했다"며 "아니나 다를까 시범경기부터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진짜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