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싫다" 우려가 현실 됐는데…한국은 예상 뒤엎고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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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트바젤 홍콩의 3가지 키워드는 '차이나 포비아 · 양극화 · K아트'
총 관람객 7만5000명으로 평소에 못 미쳐
'홍콩판 국보법'에 대형 갤러리 · 컬렉터 불참
확실한 고가작품엔 수요 여전
한국 작가 작품 오픈일 '완판' 행진
총 관람객 7만5000명으로 평소에 못 미쳐
'홍콩판 국보법'에 대형 갤러리 · 컬렉터 불참
확실한 고가작품엔 수요 여전
한국 작가 작품 오픈일 '완판' 행진

관람객 수 또한 평균 이하였다. 5일간 이어진 미술 장터에는 7만5000명의 손님들이 모였다. 기존 아트바젤 홍콩의 평균 관객 수(8만명)에 못 미쳤다. 홍콩 당국은 페어의 실패에 놀란 눈치다. 개막 일주일 전부터 ’메가 이벤트’를 홍콩 안으로 끌어오며 글로벌 미술계 인사들과 관객들을 모셔왔기 때문이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을 3가지 키워드로 분석했다.
키워드 1. 차이나 포비아

관객들에게도 '차이나 리스크'는 컸다. 특히 아트바젤 홍콩 개막을 3일 앞둔 지난 23일 '홍콩판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며 각국 여행자들에게도 '주의하라'는 경고가 내려졌다. 바젤을 위해 홍콩에 입국하려던 서양의 '슈퍼 리치'들이 직전에 참여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겼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한 미국 갤러리스트는 “올해는 당초 출품작을 상의할 때부터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자기 검열’을 했다”며 “중국에 대한 반감 때문에 해외 관객도 적어져 내년 행사 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키워드 2. 선명한 양극화
‘미적지근한 페어’라는 평가에도 이번 홍콩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갤러리들은 존재한다. 하우저앤워스, 페이스갤러리, 데이비드즈워너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갤러리들이 가진 공통점은 모두 비싸지만 가치가 있는 ‘똘똘한 작품’들만 골라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국내 갤러리 대표는 “불경기에 오히려 고가작이 잘 팔린다”며 “예술시장 전망이 불안하니 확실한 투자 가치가 있는 작품에만 고객들이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슈퍼 리치’들은 경기에 상관없이 가치가 높은 작품들만을 구매하기 때문에 고가작에 수요가 쏠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즉 ‘애매한 작품’에 선뜻 구매 의사를 밝힐 만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키워드 3. 'K아트'의 가능성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서도 국내 작가들의 인기는 두드러졌다. 특히 조현화랑에서 내놓은 이배의 조각과 회화를 포함한 세 점은 사전 판매만으로 한 인도 컬렉터에게 모두 팔렸다. 학고재가 가지고 나온 정영주의 작품 두 점도 오픈과 동시에 완판됐다. 학고재 우찬규 회장은 “지난해 홍콩에서도 가지고 나온 정영주 작품을 오픈일에 모두 넘겼다”며 “올해 해외 시장에서 정영주가 가진 파워를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아트바젤 홍콩 기간동안 보인 한국 작가들의 약진에 세계 미술계의 눈은 서울을 향하고 있다. 국내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오는 9월 코엑스에서 개최될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의 성과로 이어질지다. 한 갤러리스트는 “서울 예술시장의 경기가 중화권에 비해 좋은데다 작가들과 갤러리의 역량도 뛰어나다”며 “중국 리스크도 없기 때문에 좋은 작품만 가져온다면 충분히 홍콩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홍콩=최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