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지배하고도 웃지 못한 박지수 "후회 없어…더 단단해질 것"
2023-2024시즌 여자프로농구를 지배하는 수준의 활약을 펼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선 준우승으로 돌아선 청주 KB의 '기둥' 박지수는 아쉬움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더 강해진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박지수는 31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려 "시즌이 끝났다.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보급 센터'로 불리는 박지수의 위력을 앞세워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른 KB는 전날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정규리그 2위 팀인 우리은행에 72-78로 지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6라운드 중 1∼5라운드 MVP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던 박지수의 존재에 KB는 챔프전에서도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1차전 패배를 시작으로 고전이 이어지며 통합 우승은 불발됐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된 4차전 23점 15리바운드를 비롯해 챔피언결정전 11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이어간 박지수도 분루를 삼켜야 했다.

그는 "다리가 떨어지지 않아 40분의 경기 시간이 그저 힘들고 길게만 느껴졌고 참 많이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했지만, 팬들이 목이 쉬도록 응원하는 그 마음을 도저히 저버릴 수 없었다"면서 "내가 포기하는 순간 팬들을 놓는 것이라는 마음 하나로 끝까지 코트를 지킬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한 시즌 동안 저희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응원에 결과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면서 "챔피언결정전 동안 보인 저의 부족함을 끊임없이 반성하고 돌아보며 이내 곧 단단해져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수는 상대 팀이었던 우리은행 소속의 나윤정과 포옹하는 사진도 올리며 "네 덕에 버텼어. 알지? 축하해 그리고 고마워"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박지수와 나윤정은 1998년생 동갑내기이며, 분당경영고 동기다.

WKBL 2017 신입선수 선발회 때 박지수가 전체 1순위, 나윤정이 3순위로 각각 KB와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