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처럼 빠르게…전기차, 이젠 충전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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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리포트
소비자 우려 1위는 '충전시간'
차 구매 기피 결정적 이유로 꼽아
배터리 기술 전쟁 양상 달라져
소비자 우려 1위는 '충전시간'
차 구매 기피 결정적 이유로 꼽아
배터리 기술 전쟁 양상 달라져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건 충전 속도

삼성SDI가 내부적으로 충전 속도 개선을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놓고 있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삼성SDI는 경쟁사에 비해 빠르게 충전되는 배터리를 양산한다면 회사 실적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 세계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게 충전 속도라면 고객사인 완성차업체들도 빠르게 충전되는 배터리를 우선적으로 사갈 것이란 게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2026년까지 600㎞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9분 안에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5분 안에 절반인 300㎞ 분량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 현재 급속충전은 배터리 종류에 따라 20분~1시간가량의 시간이 걸린다.
○음극재 소재 성능 높여야
시장 니즈의 변화를 읽고 있는 건 삼성SDI뿐만이 아니다. SK온은 지난달 6일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에서 급속충전 시간을 15분으로 단축한 SF플러스(+) 배터리를 공개했다. SK온은 전년도 행사 때와 달리 충전 기술을 부스 전면에 내세우며 홍보했다. SF플러스 배터리 개발을 마친 만큼 조만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SK온은 2030년까지 300㎞ 주행거리 기준 5분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삼성SDI가 내세운 2026년보다 4년 느린 시점이지만 SK온 측은 급속 충전기 등 인프라가 갖춰지는 속도를 고려할 때 2030년이 적합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충전 속도 개선은 생산 비용과 ‘상충 관계’인 만큼 비용을 유지하면서도 충전 시간을 낮추는 쉽지 않은 기술 개발 과정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각 배터리사는 충전 속도와 연관이 있는 리튬이온의 이동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음극재의 소재 성능을 높이거나 음극재를 특수 코팅하는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