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본격 흑자전환한 LCC…가장 치고 나갈 유망주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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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낸 LCC 4사
4년 만에 흑자전환

올해도 실적 좋아진다는데
가장 기대받는 종목은 '진에어'
현금흐름·유통주식수 매력도
[마켓PRO] 본격 흑자전환한 LCC…가장 치고 나갈 유망주는 '이것'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사(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제주항공)의 올해 실적·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사 중 올해 가장 돋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론 '진에어'가 지목됐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제주항공 등 LCC 4사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 2019년부터 지속된 적자고리를 4년 만에 끊어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그간 이연됐던 여행 수요가 급증한 덕이다.

LCC 4사가 지난 1분기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설 연휴를 낀 성수기 효과로 해외 여객수가 급증한 데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탓에 운임비용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 1~2월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7.6% 늘었다.

4개사 가운데서도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는 가장 강한 주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진에어를 꼽았다. 엔저, 지리적 이점 등으로 인해 올해 가장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일본 노선을 계속 늘리고 있어서다. 지난해 진에어는 일본 노선 비중(인천발(發) 기준)이 가장 높은 LCC였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일본 노선의 익스포저가 높은 항공사의 실적에 주목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며 "현재 국내 항공사 중 일본 익스포저가 가장 큰 진에어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진에어 중심의 통합 LCC 탄생 시 외형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계기로 각 LCC 자회사인 진에어(대한항공)와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항공)을 합친 거대 LCC의 출범이 예고됐다. 진에어(27대), 에어부산(21대), 에어서울(7대) 등 3곳의 기단을 합치면(총 55대) LCC 1위인 제주항공(42대)보다도 많다. 티웨이항공(30대)과의 격차는 확 벌어진다.
사진=진에어
사진=진에어
또 주목할 만한 건 '영업활동 (순)현금흐름'과 '유통주식 수'다. 진에어는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4개사 중 가장 많고, 유통주식 수(보통주 기준)는 가장 적다. 작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174억원, 유통주식 수는 5153만주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유통주식 수는 각각 △제주항공 3882억원, 8057만주 △티웨이항공 4153억원, 2억57만주 △에어부산 2818억원, 1억1658만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의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창출력이나 유동성 상황을 판단할 때 영업이익보다 더 유용한 지표로 활용된다. 유통주식 수가 적다는 건 주가 변동성이 그만큼 낮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개별 주주당 변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진에어의 유통주식 수가 가장 적은 건 팬데믹 이후 유상증자, 감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을 나머지 3사 대비 제한한 결과다.

한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LCC 등 항공업은 선예약이 많기 때문에 현금 유입이 활발한 편이지만, 외부 요인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이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중요하단 점에서 현금흐름이 좋은 곳을 유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CC의 전반적인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진에어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도가 가장 높다"며 "작년부터 연간 순현금, 팬데믹 기간 제한적인 자본 확충에 따른 오버행 이슈 부재, 2017~2018년 평균 멀티플(2.7배)을 적용해도 상승 여력이 40%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 1분기 이후에도 꾸준할 실적 호조, 여기에 그간 섹터 매력도 저하로 비어있었던 수급까지 겹치며 주가 강세가 다소 장기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익과 재무 모두 1위인데 가장 저평가받고 있는 진에어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현아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