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당시 큰 피해를 본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 4·3학생교육관이 세워진다.

제주 동광분교에 4·3학생교육관 추진…2028년 개관 목표
1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화해와 상생의 4·3 정신 계승·발전과 평화·인권교육의 내실화·전국화를 위해 가칭 제주4·3학생교육관(이하 교육관)을 지을 계획이다.

교육관은 폐교재산인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서광초등학교 동광분교를 활용해 짓기로 했다.

규모는 부지 1만2천308㎡에 지상 2층, 건축 연면적 1천930㎡로 계획됐다.

교육청은 올해 건축기획용역과 내년 설계용역을 거쳐 2026년 착공해 2028년 3월 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관에는 4·3 관련 전시공간과 영상·VR 체험공간을 비롯해 4·3 교육 활동을 진행할 세미나실과 토의실 등이 마련된다.

야외에도 4·3을 상징하고 기억하는 공간이 조성된다.

교육관은 탐라교육원 분원으로 설치돼 운영될 예정이다.

교육관에는 전문 해설사와 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 등이 배치돼 유적지 탐방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교육관에서 다양한 전시·체험 활동을 통해 학생·학부모·도민과 타 지역민 등의 4·3 이해도를 높이고, 4·3 미래세대 전승과 전국화·세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3 당시 큰 피해를 본 동광리에는 군경 토벌대에 의해 폐허가 된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과 4·3의 참극을 널리 알린 영화 지슬에 등장하는 유적지 큰넓궤 등이 있다.

2015년에는 동광리 일대 4·3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4·3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동광마을 4·3길'이 개통되기도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학생 대상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타 지역 수학여행단을 대상으로 주변 4·3 유적지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까지 다각도로 운영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