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사무소 자체 회계감사서 6년간 179회 이체 명세 포착
원주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13억원 횡령' 의혹 수사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수년간 13억원에 이르는 관리비를 빼돌린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강원 원주경찰서는 원주시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A씨의 횡령 혐의를 조사해달라는 관리사무소 측의 고발장을 접수해 사건을 수사 중이다.

관리사무소가 최근 자체 회계감사를 진행한 결과 2018년부터 올해 2월까지 관리비 계좌에서 총 179회에 걸쳐 13억900여만원 중 7억2천여만원이 A씨의 계좌로, 5억8천여만원이 신원을 알 수 없는 인물의 계좌로 이체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관리사무소 측은 원주시청에는 감사 요청을 하고, 원주경찰서에는 A씨를 횡령 혐의로 고발한 뒤, 이 같은 사실을 입주민들에게 알렸다.

관리사무소 측은 입주민들에게 유언비어 유포 자제를 당부하며 빠른 조치로 입주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입주민은 "1천세대가 넘는 아파트임에도 아직 전기차 충전소도 설치되지 않는 등 예산이 적절히 투입되지 않아 불편이 있었다"며 "횡령 의혹을 받는 직원이 근무했던 모든 기간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