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도요타처럼 오르나"…시동거는 하이브리드車 부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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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주력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

완성차보단 부품株 주목
코리아에프티·SNT모티브·대원강업
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전기차 시장이 둔화되자 당분간 하이브리드차 관련주가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의 주력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속속 도입되면서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 하이브리드차 부품주로 불리는 코리아에프티 주가는 올 들어 58% 급등하며 5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하이브리드용 캐니스터를 생산한다. 캐니스터는 자동차 연료 탱크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탄화수소)를 숯 성분의 활성탄으로 흡착해 대기 중으로 방출되지 않도록 하는 친환경 장치다. 국내에서 캐니스터를 만들 수 있는 제조사는 코리아에프티가 유일하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코리아에프티의 실적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포드, 벤츠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차 생산 강화 계획을 밝히며 코리아에프티에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SNT모티브도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올 들어 주가는 6.25% 상승했다. 이 종목은 하이브리드차 등 전동화 모델에 탑재되는 부품을 생산해 현대차그룹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363억원, 영업이익 1166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생산 차질에도 SNT모티브의 매출과 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구동모터 양산에 나선 대원강업도 하이브리드차 부품주로 불린다.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로 주가가 올 들어 5% 가까이 조정받았다. 구동모터는 구동축에 회전력을 전달하는 동력계 장치로, 하이브리드차 부품 중 배터리와 함께 단가가 높기로 유명하다. 이 부품은 전기차에도 탑재된다. 대원강업은 현재 아이오닉7, 제네시스 전기차용 구동모터 코어 외에, 팰리세이드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용 구동모터 코어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전기차 수요가 하이브리드차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뿐 아니라 현대차와 기아의 주력 차종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속속 내놓기로 했다. 팰리세이드, 스타리아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다. 기아의 소형 SUV인 셀토스 하이브리드는 내년 3세대 모델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전기차 전환에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일본 도요타는 지난해 하이브리드차를 340만대나 팔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46%에 달한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완성차 종목보단 하이브리드차 부품주에 주목한다. 하이브리드차 부품에 이어 향후 전기차 부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단 이유에서다. 또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테마를 탄 완성차 종목보다 상승 여력이 높단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

증권가에선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모델에 부품을 납품하는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납품하거나 향후 하이브리드차 부품 수주 가능성이 높은 종목 중심의 투자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